기아차 “최고급 ‘K9’ 이렇게 변화주면 살래?”
동아경제
입력 2012-09-14 16:12 수정 2012-09-16 09:55
기아자동차가 대형세단 ‘K9’의 기본형 모델에 선택사양 두 가지를 추가한 신규트림을 적용해 판매해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K9 최하위 트림 ‘3.3 GDI 프레스티지’에다가 ‘스페셜’이라는 단어를 얹었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K9 3.3 GDI 프레스티지의 한 단계 상위 모델 ‘3.3 프레스티지 스페셜’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현재 이 신규 트림을 부각시키며 라디오와 잡지 등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3.3 프레스티지 스페셜’ 세부사양을 보면 특징이 전혀 없다. 보통 각 완성차업체들은 성능개선 모델이 나오거나 편의사양이 대폭 개선 됐을 때 기존 모델에 새 트림을 추가해왔다.
그러나 프레스티지 스페셜에는 기본옵션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의 ‘하이테크(354만 원·프레스티지 차종에서 하이테크 선택 시)’와 앞좌석 냉난방통풍시트,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이 포함된 ‘컴포트 시트(147만 원)’의 기존 선택품목 두 가지가 적용된 것이 전부다. 이들 선택사양(501만 원)을 합한 차량 가격은 5698만 원(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미반영). 프레스티지 기본형은 5197만 원이기 때문에 이 모델에서 선택사양을 추가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체 상품팀이 타 부서와 협의를 거쳐서 진행한 것”이라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 인기 있는 두 선택사양을 적용시킨 신규 트림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월 출시한 K9은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며 TV와 신문 등에 광고를 실었지만 정작 이를 추가 선택사양에 포함(3.3 GDI 노블레스 스페셜·3.8 GDI 노블레스 스페셜 이상 트림 제외)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K9은 매달 1400대 이상 신규 등록되다가 지난달 801대에 그치는 등 큰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각 트림별로 93만~153만 원과 특별판촉비(100만 원)를 합쳐 대당 193만~253만 원을 내렸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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