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리더십’ 시험대… 김범수, 경영일선서 후퇴
장은지 기자
입력 2025-03-14 03:00 수정 2025-03-14 03:00
‘건강 이유’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임
정신아 대표 ‘단독의장 체제’ 전환
사법리스크 이어 대형악재 또 생겨
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하기로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난다. 카카오는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또다시 대형 악재가 추가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는 13일 김 창업자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공동의장에 오른 지 1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정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앞서 김 창업자는 2022년 15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해 현재 미등기임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최근 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수술, 입원 등 치료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미 정 대표가 그룹 전체의 현안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경영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AI 경쟁 속 지배구조 위기 장기화
카카오의 리더십 공백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7년 만에 복귀하는 네이버와 대비된다. 이 창업자는 2018년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해외 투자 기회 발굴에 주력했지만, 최근 AI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사회 복귀를 결정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시장 우려가 반영되며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2.15% 하락 마감했다. 낙폭은 이날 한때 3.63%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회사 미래 비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김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직은 계속 맡아 투자를 챙기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선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물러나는 것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의 사임으로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종료된다. 김 창업자는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그룹 쇄신을 주도해왔다. 그간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전반의 개혁을 주도해 왔다. 주주신뢰 회복 등 남은 과제들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 수년간의 급속 성장으로 “과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쇄신 작업에 착수해 2023년 5월 기준 총 147개였던 계열사를 올해 3월 기준 116개로 줄였다.
● 카카오 “김범수, 치료 집중하며 재판 임할 것”
김 창업자는 수술 등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진행 중인 공판에 성실히 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술 일정과 겹치면 재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10월 구속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포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다음’을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약 2년 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다음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카카오에 남거나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정신아 대표 ‘단독의장 체제’ 전환
사법리스크 이어 대형악재 또 생겨
카카오, 포털 ‘다음’ 분사하기로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당분간 물러난다. 카카오는 김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이어 또다시 대형 악재가 추가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는 13일 김 창업자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공동의장에 오른 지 1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정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앞서 김 창업자는 2022년 15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해 현재 미등기임원이다.

● AI 경쟁 속 지배구조 위기 장기화
카카오의 리더십 공백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7년 만에 복귀하는 네이버와 대비된다. 이 창업자는 2018년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해외 투자 기회 발굴에 주력했지만, 최근 AI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사회 복귀를 결정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시장 우려가 반영되며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2.15% 하락 마감했다. 낙폭은 이날 한때 3.63%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회사 미래 비전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김 창업자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직은 계속 맡아 투자를 챙기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선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물러나는 것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 수년간의 급속 성장으로 “과도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쇄신 작업에 착수해 2023년 5월 기준 총 147개였던 계열사를 올해 3월 기준 116개로 줄였다.
● 카카오 “김범수, 치료 집중하며 재판 임할 것”
김 창업자는 수술 등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진행 중인 공판에 성실히 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술 일정과 겹치면 재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10월 구속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카카오는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포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다음’을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 지 약 2년 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다음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카카오에 남거나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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