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3000달러 첫 돌파… 관세전쟁에 최고치 경신

강우석 기자

입력 2025-03-14 13:52 수정 2025-03-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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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의 여파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만기 금 선물 종가는 온스(약 31.1g)당 2991.33달러로 전일 대비 1.5% 올랐다. 장중 한때 온스당 3000.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도 전일 대비 1.89% 오른 2988.95달러에 거래되며 최고 가격을 또 한 번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이 연일 강세인 주된 이유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수요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수키 쿠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강한 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각 국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요인들이 금 가격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가에서는 금값이 당분간 상승 추이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최근 BNP파리바은행은 올해 연평균 국제 금값 전망치를 2990달러로 이전 대비 8%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관세 전쟁 국면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은행 상품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금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 위험을 반영할 것”이라며 “(다만) 무역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지 않는다면 하반기(7~12월) 금 가격은 추가 상승 여력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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