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산차 판매순위… 현대차 그랜저 '원맨쇼'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7-05 16:09 수정 2017-07-06 09:34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5개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이 많은 3개 브랜드의 실적이 감소한 것.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는 신차효과를 무려 7개월이나 이어가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또한 그랜저를 중심으로 뭉친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도 경쟁모델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4일 국내 완성차 업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총 77만9685대의 국산차가 판매됐다. 지난해(81만2265대)와 비교해 4.0%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4만4783대를 팔았고 기아자동차는 25만5843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GM은 7만2708대, 쌍용자동차 5만3469대, 르노삼성자동차 5만2882대 순이다.
현대차의 경우 모델 노후화에 따라 SUV 판매량이 30% 넘게 감소했지만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 등 ‘세단 3인방’의 활약으로 전체 실적 하락폭은 1.8% 감소에 그쳤다. 기아차는 작년(27만6750대)에 비해 7.6% 줄었다. 세단과 SUV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판매가 5.5% 늘었다. 티볼리의 인기가 여전했고 새로운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이 추가되면서 강력한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G4 렉스턴은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2000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하면서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하비를 압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12.7% 증가해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세단 SM6를 비롯해 모든 세단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QM6가 매월 2000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모델별 판매순위는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SUV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 세단 3인방의 저력이 인상적이다. 그랜저는 7개월 연속 1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고 페이스리프트와 연식 변경을 거친 쏘나타와 아반떼도 5위권에 포함됐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쌍용 티볼리가 꾸준한 인기로 9위에 올랐고 작년 6위에 이름을 올렸던 쉐보레 스파크는 순위가 7단계나 내려갔다. 르노삼성 QM6는 브랜드 성장을 홀로 주도하며 약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21위에 그쳤다.
여기에 3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버전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일반 모델 판매가 3월부터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상승세를 보이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달 그랜저는 총 1만2665대가 팔렸으며 일반 모델은 1만194대, 하이브리드는 2471대가 판매됐다. 그랜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단일 차종으로 연간 10만 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 쏘나타는 현대차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들어간 모델이다. 연초 판매량은 4000여대 수준이었지만 ‘쏘나타 뉴라이즈’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판매대수가 크게 뛰었다. 그랜저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4월과 6월에는 9000대 넘는 실적을 기록해 ‘국민 세단’의 자존심을 뽐냈다. 다만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4만2037대로 전년(4만4548대) 대비 5.6% 감소했다.
기아차 모닝은 3만6638대로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풀체인지를 거쳐 라이벌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국내 경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차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신형 모닝의 판매는 구형이 팔리던 작년 상반기(3만5005대)와 비교해 4.7% 소폭 상승에 그쳤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4일 국내 완성차 업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총 77만9685대의 국산차가 판매됐다. 지난해(81만2265대)와 비교해 4.0%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4만4783대를 팔았고 기아자동차는 25만5843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GM은 7만2708대, 쌍용자동차 5만3469대, 르노삼성자동차 5만2882대 순이다.
현대차의 경우 모델 노후화에 따라 SUV 판매량이 30% 넘게 감소했지만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 등 ‘세단 3인방’의 활약으로 전체 실적 하락폭은 1.8% 감소에 그쳤다. 기아차는 작년(27만6750대)에 비해 7.6% 줄었다. 세단과 SUV가 동시에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쌍용차 G4 렉스턴
한국GM은 지난해 8만6779대에서 올해 7만2708대로 무려 16.2%나 폭락했다. 부분변경을 거친 쉐보레 트랙스를 앞세워 RV 판매대수는 증가했지만 경차 스파크와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부진을 메우진 못했다. 그나마 말리부가 50%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고군분투’했고 풀체인지를 거친 크루즈도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쌍용차는 판매가 5.5% 늘었다. 티볼리의 인기가 여전했고 새로운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이 추가되면서 강력한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G4 렉스턴은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2000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하면서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하비를 압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12.7% 증가해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된 중형 세단 SM6를 비롯해 모든 세단의 판매가 부진했지만 QM6가 매월 2000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르노삼성 QM6
점유율의 경우 현대차가 4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43.2%)에 비해 1%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점유율에 반영됐다. 13% 줄어든 32.8%를 기록했다. 한국GM은 9.3%로 지난해 달성했던 10%대 기록이 깨졌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6.9%, 6.8%로 상승세에 힘입어 0.7%, 1.0%씩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모델별 판매순위는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SUV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대차 세단 3인방의 저력이 인상적이다. 그랜저는 7개월 연속 1만 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고 페이스리프트와 연식 변경을 거친 쏘나타와 아반떼도 5위권에 포함됐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쌍용 티볼리가 꾸준한 인기로 9위에 올랐고 작년 6위에 이름을 올렸던 쉐보레 스파크는 순위가 7단계나 내려갔다. 르노삼성 QM6는 브랜드 성장을 홀로 주도하며 약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21위에 그쳤다.
현대차 그랜저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그랜저는 상반기에만 7만2666대가 팔렸다. 구형인 그랜저HG가 판매되던 작년 상반기(3만188대)와 비교해 무려 140.7%나 증가했다. 올해 2월까지는 구형 재고물량 판매대수가 더해져 월 1만 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3월부터는 신형 그랜저 단일 모델만으로 1만 대 넘는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3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버전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일반 모델 판매가 3월부터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상승세를 보이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지난달 그랜저는 총 1만2665대가 팔렸으며 일반 모델은 1만194대, 하이브리드는 2471대가 판매됐다. 그랜저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단일 차종으로 연간 10만 대 판매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포터
지난해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터는 5만4226대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5만4689대)와 비슷한 판매량으로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판매대수는 7000여대 수준이었지만 5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1만 대 넘는 실적을 거뒀다. 각각 1만12대, 1만64대씩 팔렸다. 3위 쏘나타는 현대차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들어간 모델이다. 연초 판매량은 4000여대 수준이었지만 ‘쏘나타 뉴라이즈’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판매대수가 크게 뛰었다. 그랜저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4월과 6월에는 9000대 넘는 실적을 기록해 ‘국민 세단’의 자존심을 뽐냈다. 다만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4만2037대로 전년(4만4548대) 대비 5.6% 감소했다.
현대차 쏘나타
4만2004대 팔린 아반떼는 4위다. 지난해(5만2175대)보다 무려 19.5% 감소했다. 아반떼의 부진은 시장 상황 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형 SUV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준중형 세단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것. 이렇다보니 아반떼의 강력한 경쟁모델로 꼽힌 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출시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준중형 모델의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기아차 모닝은 3만6638대로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 풀체인지를 거쳐 라이벌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국내 경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차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신형 모닝의 판매는 구형이 팔리던 작년 상반기(3만5005대)와 비교해 4.7% 소폭 상승에 그쳤다.
현대차 아반떼
이어 카니발이 3만5952대로 6위에 올랐고 3만3600대 판매된 쏘렌토는 7위다. 봉고와 쌍용차 티볼리는 각각 3만2334대, 2만8624대로 나란히 8위와 9위를 기록했고 현대차 싼타페는 2만7403대 팔려 간신히 10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기아차 K7이 2만6075대로 11위, 현대차 스타렉스는 2만4437대로 12위다. 쉐보레 스파크는 2만3938대로 13위, 르노삼성 SM6는 2만3917대로 14위, 현대차 투싼은 2만1700대로 15위로 집계됐다.기아차 모닝
이밖에 제네세스 G80(2만978대), 기아차 스포티지(2만923대), 쉐보레 말리부(1만9698대), 기아차 K5(1만9329대), K3(1만4060대) 등이 20위 안에 들었다. 르노삼성 QM6(1만3920대)는 근소한 차이로 21위에 머물렀다. 순위에는 오르지 못한 주요 차종으로는 기아차 모하비가 8729대, 쌍용차 G4 렉스턴은 6562대 판매됐다. 쉐보레 크루즈는 6494대, 기아차 스팅어는 1692대를 기록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판매대수는 106대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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