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메르세데스-AMG C63 쿠페… 강력한 드라이빙 쾌감 선사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7-05 07:59 수정 2017-07-05 09:48
더 뉴 메르세데스-AMG C63 쿠페. 얼핏 보기엔 큼지막한 삼각별을 단 여느 벤츠와 비슷하지만 태생부터가 남다르다. 일단 ‘AMG’를 달았으니 고성능차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여기에 쿠페 디자인까지 적용됐으니 작정하고 달리기 능력을 뽐내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출한다.
시동을 걸자 중저음으로 깔리는 엔진 배기음이 예사롭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동물로 치면 맹수가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63 쿠페에 적용된 AMG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은 운전자와 엔진 스피드에 의해 요구되는 파워에 따라 AMG 다이내믹 셀렉트(AMG DYNAMIC SELECT) 주행 모드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AMG 퍼포먼스 배기음은 센터콘솔에 있는 버튼을 조작해 조절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조용한 사운드부터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강력한 사운드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다.
도심을 달릴 때는 어떤 장애물도 앞을 가로막지 못할 만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신호등에 옆 차와 나란히 서있다가도, 신호가 바뀌자마자 순식간에 점이 돼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주행능력을 뽐낸다. 이는 AMG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 3982cc 476마력 4.0 리터 V8 가솔린 바이터보(biturbo) 엔진 덕분이다.
동급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이 장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도달하도록 만들어준다. 이런 가속은 슈퍼카까지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포츠카도 아닌 작은 쿠페가 보여주는 이런 속도감은 운전자의 쾌감을 더욱 높여준다.
여기에 콤팩트하고 탄탄한 차체도 인상적이다. 이 차는 소형 2도어 쿠페로 전체적인 윤곽이 벤츠 C클래스 쿠페와 닮았다. 60mm 길어진 알루미늄 보닛은 두 개의 독특한 파워돔으로 꾸며져 근육질의 외관을 더욱 강조해준다. AMG 로고가 새겨진 두 개의 날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각적으로 차량의 중심을 더욱 낮아 보이게 하며 쿠페의 스포티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전면부의 무광 실버 컬러 트윈 루버와 AMG 레터링 장식의 AMG 라디에이터 그릴, 프론트 윙에 새겨진 ‘V8 BITURBO’ 레터링은 동급 최강의 고성능 쿠페의 위용을 나타낸다. 또한 AMG 고성능 모델의 상징인 ‘A-윙(A-wing)’ 프런트 스포일러는 3차원 입체 구조로 디자인돼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날렵한 모습을 연출한다.
벤츠 C클래스 쿠페 대비 더 넓은 AMG 휠 아치는 차량이 도로에 최대한 밀착해 주행할 수 있도록 하며, 사이드 라인 또한 차체 바깥 라인과 맞아 떨어지는19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과 특별한 사이드 스커트로 완전히 독특한 모습을 완성했다.
차체는 길이 4750mm, 너비 1890mm, 높이 1430mm로 도심을 질주하는데 적당하다. 차들로 넘치는 도로의 틈새를 비집고 다니거나, 골목골목을 마음대로 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트나 아파트, 빌딩 같은 복잡하고 좁은 주차장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메르세데스-AMG C63 쿠페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하고 정확한 핸들링이다. 차체에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얹을 경우, 대부분 차체가 엔진의 힘을 감당해내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는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기계식 AMG 리어 액슬 LSD(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는 출발을 비롯해 가속구간 및 코너를 돌 때, 급정지 조건 등 이러한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이 차를 타고 달려보면 빠르고 과격한 운전을 하더라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정확하고 민첩한 핸들링을 선사했다.
도심을 벗어나 빠르게 달리고 싶은데 노멀 모드에서 약간씩 주춤거린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패들시프트를 당기면 된다. 차가 가속페달에 즉각 반응하고 감각은 더욱 날카로워져 운전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높은 엔진회전수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력은 가히 매력적이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7.9km/ℓ로 4등급이다. 도심과 고속 영역 4대 6 비율에서 측정한 실제연비는 6km/ℓ 내외에 머물렀다. 과감한 주행을 했기 때문에 표시연비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대표적인 안전편의사양으로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과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플러스,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사각지대 어시스트,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이 있다. 메르세데스-AMG C63 쿠페 판매 가격은 1억2200만 원이다. 올해 1월 국내 출시된 후 지난 5월까지 44대가 팔렸다. 월 평균 8~9대가 신규 등록되는 꼴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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