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런’ 세일 행사에도 매장 한산… 납품중단에 매대 곳곳 비어
정서영 기자 , 김다연 기자
입력 2025-04-04 03:00 수정 2025-04-04 03:00
‘홈플러스 사태’ 한달, 현장 가보니
납품재개 업체 상품 제때 안들어와… 정산문제 생기면 ‘납품 대란’ 우려
직원 일부는 다른 업체 파견 떠나… “반평생 일한 직장 없어질까 불안”
2일 오전 11시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매장은 세일 행사 기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2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식료품 코너에선 샘표 간장 등 일부 제품 매대가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이날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현재 물류센터에 남아 있는 재고분만 들어오고 추가로 물건이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4일 기업회생을 신청해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달부터 ‘홈플런’, ‘홈플런 이즈 백’, ‘앵콜! 홈플런 이즈 백’ 등 세일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창립 홈플런 성원보답 고객 감사제’ 행사날이었지만 6600m²(약 2000평) 가까운 매장에 손님은 20명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회생 절차 신청 이후 한 달이 되었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22년간 홈플러스에서 근무했다는 한 50대 직원은 “아직 임금이 밀리진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회사 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이 없어 불안하다”며 “반평생 일해온 곳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속상하다”고 했다. 일부 직원들은 다른 업체로 파견을 떠났다. 홈플러스에서 10년을 근무했다는 또 다른 50대 협력업체 직원은 “회생 절차 이후 일이 줄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대형마트로 파견을 갔다”고 했다.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했던 곳들 대부분은 납품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는 간간이 비어있는 매대가 눈에 띄었다. 매대를 정리하던 한 직원은 “납품을 중단한 업체는 물론이고 납품을 재개한 업체들의 상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향후 판매 대금 정산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납품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납품을 중단했다 재개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불안감을 느낀 납품업체들이 앞다퉈 홈플러스 측에 대금 정산 기일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라도 납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신청 직후 채권, 기업가치 조사 등을 거쳐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액수와 출연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일부터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1일 기업회생 절차 신청 관련 입장문을 내고 “긴급한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의 모든 이해관계자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국회 및 정부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해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일 기준으로 홈플러스의 상거래 채권 누적 지급액은 6893억 원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 상황에서 납품 대금 정산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불안을 가중시키면 납품업체와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 정상화와 안정화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납품재개 업체 상품 제때 안들어와… 정산문제 생기면 ‘납품 대란’ 우려
직원 일부는 다른 업체 파견 떠나… “반평생 일한 직장 없어질까 불안”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회생 절차 신청 이후 한 달이 되었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22년간 홈플러스에서 근무했다는 한 50대 직원은 “아직 임금이 밀리진 않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회사 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이 없어 불안하다”며 “반평생 일해온 곳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속상하다”고 했다. 일부 직원들은 다른 업체로 파견을 떠났다. 홈플러스에서 10년을 근무했다는 또 다른 50대 협력업체 직원은 “회생 절차 이후 일이 줄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대형마트로 파견을 갔다”고 했다.
홈플러스에 납품을 중단했던 곳들 대부분은 납품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는 간간이 비어있는 매대가 눈에 띄었다. 매대를 정리하던 한 직원은 “납품을 중단한 업체는 물론이고 납품을 재개한 업체들의 상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향후 판매 대금 정산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납품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납품을 중단했다 재개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불안감을 느낀 납품업체들이 앞다퉈 홈플러스 측에 대금 정산 기일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언제라도 납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는 1일 기업회생 절차 신청 관련 입장문을 내고 “긴급한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의 모든 이해관계자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국회 및 정부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해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일 기준으로 홈플러스의 상거래 채권 누적 지급액은 6893억 원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 상황에서 납품 대금 정산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불안을 가중시키면 납품업체와 소비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경영 정상화와 안정화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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