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CTV 255대, 여의도면적 2배 지켜… 입구 배회하자 “침입 감지”
여수=전남혁 기자
입력 2024-09-13 03:00 수정 2024-09-13 03:00
GS칼텍스 여수공장 르포
VR 활용해 위험 상황 체험-안전교육… CCTV가 화재-직원 사고 등 자동인식
가열로 온도 등 스마트 센서로 측정…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력 더 높일것”
여수공장 현장을 360도 촬영해 3차원(3D) 모델링으로 구축한 뒤 VR 및 증강현실(AR)로 제작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도입된 후 현재까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1900명 이상이 수강했다.
이날 여수공장 현장을 공개한 GS칼텍스의 김성민 생산본부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통해 디지털전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4위 규모로 하루 약 80만 배럴의 석유를 정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정유 능력에 디지털 첨단 공정을 더해 업무 효율화는 물론이고 작업자의 안전, 탄소 배출 절감까지 ‘비즈니스 임팩트’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울타리나 출입문, 주요 설비는 노란색 또는 분홍색 그래픽으로 덧입혀져 있었는데, 노란색은 화재를, 분홍색은 외부 침입이나 임직원 쓰러짐 등 사고를 인식한다. CCTV가 출입문 쪽에서 배회하는 사람을 감지하자 곧바로 이를 인식하고 “침입 감지” 음성이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DX는 업무 효율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열시설 개선이다. GS칼텍스의 핵심 설비 중 하나는 ‘가열로’다. 원유에 열을 전달해 각종 목적에 맞는 물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가열로에 투입된 연료 비용만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가열로의 불꽃이 적절하게 타오르고 있는지, 열 조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현장 직원의 ‘육안’과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회사는 가열로 내부의 온도와 산소 등 주요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센서’를 최근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가열로의 불꽃을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연소되지 않는 버너는 재조정하는 식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일부 공정에 해당 기술을 도입한 결과 연간 23억 원의 연료 비용을 절감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년 기준 1만 t을 감축했다. 회사는 연료 사용량이 높은 가열로에 해당 기능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DX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VR 활용해 위험 상황 체험-안전교육… CCTV가 화재-직원 사고 등 자동인식
가열로 온도 등 스마트 센서로 측정…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력 더 높일것”
GS칼텍스는 전남 여수공장에서 100건 이상의 디지털전환(DX)을 수행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작업자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12일 오전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여수공장. 공구함을 들고 공장 전경이 훤히 보이는 대형 사다리에 올랐다. 아슬아슬하게 오르다 사다리가 휘청이더니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실제였다면 대형 사고가 될 수 있었던 사다리 오르기 체험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훈련이었다. 높은 위치에서 작업하기 전에 안전사항을 숙지시키기 위한 교육인 것이다. 교육 공간에는 발판이 움직여 걷거나 떨어지는 것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실제 공장에서 떼온 배관 등 작업 현장의 위험 상황을 미리 숙지할 수 있는 각종 장비가 마련돼 있었다. 여수공장 현장을 360도 촬영해 3차원(3D) 모델링으로 구축한 뒤 VR 및 증강현실(AR)로 제작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도입된 후 현재까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1900명 이상이 수강했다.
이날 여수공장 현장을 공개한 GS칼텍스의 김성민 생산본부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통해 디지털전환(D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4위 규모로 하루 약 80만 배럴의 석유를 정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정유 능력에 디지털 첨단 공정을 더해 업무 효율화는 물론이고 작업자의 안전, 탄소 배출 절감까지 ‘비즈니스 임팩트’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가 여수공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이날 GS칼텍스가 공개한 AI 폐쇄회로(CC)TV 관제 현장도 대표적인 디지털 혁신 사례로 꼽힌다. 서울 여의도의 2배 면적에 달하는 광활한 공장을 AI CCTV 255대가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울타리나 출입문, 주요 설비는 노란색 또는 분홍색 그래픽으로 덧입혀져 있었는데, 노란색은 화재를, 분홍색은 외부 침입이나 임직원 쓰러짐 등 사고를 인식한다. CCTV가 출입문 쪽에서 배회하는 사람을 감지하자 곧바로 이를 인식하고 “침입 감지” 음성이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DX는 업무 효율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열시설 개선이다. GS칼텍스의 핵심 설비 중 하나는 ‘가열로’다. 원유에 열을 전달해 각종 목적에 맞는 물질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가열로에 투입된 연료 비용만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가열로의 불꽃이 적절하게 타오르고 있는지, 열 조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현장 직원의 ‘육안’과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회사는 가열로 내부의 온도와 산소 등 주요 요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센서’를 최근 도입했다. 실시간으로 가열로의 불꽃을 모니터링하고, 제대로 연소되지 않는 버너는 재조정하는 식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일부 공정에 해당 기술을 도입한 결과 연간 23억 원의 연료 비용을 절감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년 기준 1만 t을 감축했다. 회사는 연료 사용량이 높은 가열로에 해당 기능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DX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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