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쓰던 갤럭시폰 매입 시작…중고폰 시장 메기될까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14 14:32 수정 2025-01-14 14:32
중고폰 전문업체 손잡고 중고 갤럭시폰 상시 매입 체제 구축
“빡빡한 기존 업체 등급보다 완화된 기준 제시…좋은 값에 산다”
아이폰 대비 뒤떨어진 인식 개선…“갤럭시 시장 가치 보존”
삼성전자가 중고폰 전문 매입업체와 손잡고 오늘(14일)부터 중고폰을 상시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특히 기존 시세보다 매입 기준을 완화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하면서 중고폰 시장의 메기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할 때에만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쓰던폰을 판매하는 이들에게 한시적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는데, 이제 일반적인 중고폰 매입 업체들처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 음성화된 중고폰 시장…이통3사 정도만 대중화
국내의 경우 중고폰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거래 시장이 음성화 돼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에 거래하거나 별도 중소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게 상당수다.
중고폰 거래를 사업자는 300개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SK네트웍스 자회사의 ‘민팃’, KT 자회사 KT M&S의 ‘굿바이’,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셀로’ 정도가 이통3사 매장 등에 깔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이름 있는 매입 업체를 통한 거래 비중은 25%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는 오토바이 택배를 통한 매장 위임 방식이나 개인간 거래로 이뤄진다. 매장 위임은 오토바이 택배로 중고폰을 수거한 뒤 업체가 성능을 판별해 가격을 책정한다.
민팃과 굿바이의 경우 자체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에서 중고폰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격을 제안한 뒤 수거까지 바로 진행한다. 최종 가격은 수거한 제품의 구체적 검수를 통해 확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빠르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 삼성 통해 중고폰 판매…‘상대적으로 좋은 값에 매입’
갤럭시 간편보상은 매장 위임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닷컴 내 갤럭시 간편보상 페이지에서 예상 견적을 확인한 다음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회수 가이드에 따라 제품을 택배로 발송해야 한다.
또한 모든 중고폰이 아닌 갤럭시 라인업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만 받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갤럭시 S23·S22·S21·S20 시리즈, 갤럭시 Z 폴드5·폴드4·폴드3, 갤럭시 Z 플립5·플립4·플립3 등 프리미엄 라인업만 구매 모델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자체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기존 중고폰 업체들보다 좋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라이크와이즈는 이번 프로그램의 경쟁력으로 ‘후한 등급’을 제시했다. 다른 중고폰 업체들과 등급 기준을 다르게 해 상위 등급 판정 범위를 최대한 넓게 책정,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존 중고폰 업체들의 경우 실제 검수단계에서 나오는 등급이 사전 체크 단계보다 대부분 낮게 나와 사실상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크와이즈는 회수한 제품을 상태에 따라 ▲엑설런트(Excellent) ▲굿(Good) ▲리사이클(Recycle) 3개의 등급으로 설정하고 등급에 맞는 보상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 아이폰에 밀린 중고 갤럭시…“시장가치 보존”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몸값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라인업이라도 출시 가격은 똑같이 비싸게 팔려도 중고폰이 되면 애플의 아이폰 대비 시세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상대적으로 아이폰을 더 선호하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한다.
라이크와이즈 또한 매입한 중고폰을 국내가 우선이 아닌 해외 수출용으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국내 중고폰 물량이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 갤럭시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 프로그램을 예고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중고 스마트폰 보상 체계를 구축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를 보존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중고폰 시장이 커지는 상황 속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뜻 사지 못했던 신흥 시장의 경우에는 중고폰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리뉴드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뉴드폰은 반품 제품이나 매장 전시품, 중고 제품 등을 업체에서 직접 수리·정비한 뒤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리뉴드폰을 판매하고 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도 리뉴드폰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고폰 매입 서비스는 파트너사인 라이크와이즈가 전담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중고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중고폰 거래를 양성화 하고,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빡빡한 기존 업체 등급보다 완화된 기준 제시…좋은 값에 산다”
아이폰 대비 뒤떨어진 인식 개선…“갤럭시 시장 가치 보존”
ⓒ뉴시스
삼성전자가 중고폰 전문 매입업체와 손잡고 오늘(14일)부터 중고폰을 상시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특히 기존 시세보다 매입 기준을 완화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하면서 중고폰 시장의 메기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 라이크와이즈와 온라인몰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할 때에만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쓰던폰을 판매하는 이들에게 한시적으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는데, 이제 일반적인 중고폰 매입 업체들처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 음성화된 중고폰 시장…이통3사 정도만 대중화
국내의 경우 중고폰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거래 시장이 음성화 돼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에 거래하거나 별도 중소 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게 상당수다.
중고폰 거래를 사업자는 300개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SK네트웍스 자회사의 ‘민팃’, KT 자회사 KT M&S의 ‘굿바이’,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셀로’ 정도가 이통3사 매장 등에 깔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이름 있는 매입 업체를 통한 거래 비중은 25%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는 오토바이 택배를 통한 매장 위임 방식이나 개인간 거래로 이뤄진다. 매장 위임은 오토바이 택배로 중고폰을 수거한 뒤 업체가 성능을 판별해 가격을 책정한다.
민팃과 굿바이의 경우 자체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에서 중고폰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격을 제안한 뒤 수거까지 바로 진행한다. 최종 가격은 수거한 제품의 구체적 검수를 통해 확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빠르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 삼성 통해 중고폰 판매…‘상대적으로 좋은 값에 매입’
갤럭시 간편보상은 매장 위임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닷컴 내 갤럭시 간편보상 페이지에서 예상 견적을 확인한 다음 간편보상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회수 가이드에 따라 제품을 택배로 발송해야 한다.
또한 모든 중고폰이 아닌 갤럭시 라인업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만 받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갤럭시 S23·S22·S21·S20 시리즈, 갤럭시 Z 폴드5·폴드4·폴드3, 갤럭시 Z 플립5·플립4·플립3 등 프리미엄 라인업만 구매 모델로 제시했다.
그럼에도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자체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기존 중고폰 업체들보다 좋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라이크와이즈는 이번 프로그램의 경쟁력으로 ‘후한 등급’을 제시했다. 다른 중고폰 업체들과 등급 기준을 다르게 해 상위 등급 판정 범위를 최대한 넓게 책정,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존 중고폰 업체들의 경우 실제 검수단계에서 나오는 등급이 사전 체크 단계보다 대부분 낮게 나와 사실상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크와이즈는 회수한 제품을 상태에 따라 ▲엑설런트(Excellent) ▲굿(Good) ▲리사이클(Recycle) 3개의 등급으로 설정하고 등급에 맞는 보상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 아이폰에 밀린 중고 갤럭시…“시장가치 보존”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몸값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라인업이라도 출시 가격은 똑같이 비싸게 팔려도 중고폰이 되면 애플의 아이폰 대비 시세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상황은 상대적으로 아이폰을 더 선호하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한다.
라이크와이즈 또한 매입한 중고폰을 국내가 우선이 아닌 해외 수출용으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국내 중고폰 물량이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 갤럭시 몸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번 프로그램을 예고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중고 스마트폰 보상 체계를 구축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를 보존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중고폰 시장이 커지는 상황 속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뜻 사지 못했던 신흥 시장의 경우에는 중고폰이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리뉴드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뉴드폰은 반품 제품이나 매장 전시품, 중고 제품 등을 업체에서 직접 수리·정비한 뒤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리뉴드폰을 판매하고 있다. 앞선 국정감사에서도 리뉴드폰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고폰 매입 서비스는 파트너사인 라이크와이즈가 전담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중고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동시에 중고폰 거래를 양성화 하고,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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