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파 공략’ 무신사, 반년만에 5대 백화점 입성… 매출 1조 돌파
이민아 기자
입력 2025-01-14 03:00 수정 2025-01-14 03:00
무탠다드 숍인숍 매장 전국에 12곳
백화점, 젊은층 모으려 입점시키고
무신사, 인프라 활용해 홍보 윈윈
“올해 오프라인 매출 1000억 전망”
온라인 옷 구매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가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유통사 주요 매장에 모두 입점하는 등 큰 성과를 낸 덕분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무탠다드 매장은 19곳으로, 이 가운데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는 매장은 12곳이다. 무탠다드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처음으로 ‘숍인숍’ 매장을 연 지난해 3월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8월에 국내 5대 백화점의 주요 쇼핑 거점에 모두 입점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개점 직후였던 지난해 5월 한 달간 14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19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규 무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2021년 5월 단독 오프라인 로드숍을 연 지 3년 만에 시도한 숍인숍 형태 매장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무탠다드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명품 브랜드 사이에 입점했다. 백화점 1층은 통상 명품 브랜드와 수입 화장품 등이 입점해 있는 공간으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자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탠다드가 20대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 다른 매장으로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위 ‘앵커 테넌트’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을 반영한 매장 배치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개월 내에 SPA 브랜드 의류를 구입한 19∼2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꼽은 답변이 4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42%), 스파오(36.4%), 자라(36%), 에잇세컨즈(26.5%) 등을 모두 앞선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다니는 곳이 되어야 나이 든 사람들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그것을 잘 아는 백화점 입장에서 무탠다드를 입점시켜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이 백화점에 올 수 있게 만드는 방안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 입장에서도 백화점 같은 전통적인 유통 점포에 입점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어 좋은 홍보 전략 중 하나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잘 갖춰진 인프라는 물론이고 유동 인구를 확보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좀 더 소비력 있는 계층인 30∼50대에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무탠다드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 기준 전국 16개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약 120억 원이었다. 오프라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연 매출 10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탠다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무신사 매출액은 9931억 원이었는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조290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백화점, 젊은층 모으려 입점시키고
무신사, 인프라 활용해 홍보 윈윈
“올해 오프라인 매출 1000억 전망”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 무신사 제공
온라인 옷 구매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가 지난해 3월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AK 등 국내 5대 유통사 주요 매장에 모두 입점하는 등 큰 성과를 낸 덕분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무탠다드 매장은 19곳으로, 이 가운데 숍인숍(매장 내 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는 매장은 12곳이다. 무탠다드는 롯데 타임빌라스 수원점에 처음으로 ‘숍인숍’ 매장을 연 지난해 3월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8월에 국내 5대 백화점의 주요 쇼핑 거점에 모두 입점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개점 직후였던 지난해 5월 한 달간 14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19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신규 무탠다드 매장을 열었다. 2021년 5월 단독 오프라인 로드숍을 연 지 3년 만에 시도한 숍인숍 형태 매장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무탠다드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명품 브랜드 사이에 입점했다. 백화점 1층은 통상 명품 브랜드와 수입 화장품 등이 입점해 있는 공간으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자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탠다드가 20대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 다른 매장으로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소위 ‘앵커 테넌트’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을 반영한 매장 배치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6개월 내에 SPA 브랜드 의류를 구입한 19∼2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꼽은 답변이 4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인 유니클로(42%), 스파오(36.4%), 자라(36%), 에잇세컨즈(26.5%) 등을 모두 앞선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이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다니는 곳이 되어야 나이 든 사람들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며 “그것을 잘 아는 백화점 입장에서 무탠다드를 입점시켜 패셔너블한 젊은이들이 백화점에 올 수 있게 만드는 방안으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신사 입장에서도 백화점 같은 전통적인 유통 점포에 입점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어 좋은 홍보 전략 중 하나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잘 갖춰진 인프라는 물론이고 유동 인구를 확보한 공간에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좀 더 소비력 있는 계층인 30∼50대에 무탠다드를 알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무탠다드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 기준 전국 16개 오프라인 점포 매출은 약 120억 원이었다. 오프라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 100억 원을 넘긴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연 매출 10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탠다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연결 기준 무신사 매출액은 9931억 원이었는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약 1조290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점포’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매우 큰 유명 임차인을 말한다. |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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