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대한 흥미 느끼도록…입문 돕는 바람잡이 되고파”
이진구 기자
입력 2025-01-13 11:32 수정 2025-01-13 19:42
방송인 조혜련은 “예수님은 누구라도 이해할 가장 쉬운 말과 비유로 복음을 전하셨는데, 성경을 읽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며 “성경을 초등학생도 알아들도록 쉽게 전하고 싶어 책을 냈다”라고 말했다. 오제이엔터스컴 제공
“어른인 저도 처음 성경을 읽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몇 번이나 책장을 덮게 되더라고요. 처음 성경을 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썼지요.”
9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방송인 조혜련 씨는 최근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 이야기’(오제이엔터스컴)를 출간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가 초등학생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 신·구약 이야기를 이정준 작가가 그린 1300여 장의 그림과 함께 책에 담았다. 속량(贖良) 등 어려운 단어는 ‘돈 등으로 값을 지급해 자유롭게 하는 것’으로 풀어 썼다. 문장도 성경의 원뜻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여기에 제사장들이 입는 세마포 겉옷 위에 걸치는 소매 없는 조끼인 ‘에봇’, 제사장들이 손발을 씻는 데 사용했던 ‘물두멍’, 제물을 태워 올리는 단인 ‘번제단’ 등은 그림과 함께 소개했다.
방송인 조혜련은 “예수님은 누구라도 이해할 가장 쉬운 말과 비유로 복음을 전하셨는데, 성경을 읽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며 “성경을 초등학생도 알아들도록 쉽게 전하고 싶어 책을 냈다”라고 말했다. 오제이엔터스컴 제공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내용의 오류를 막는 것이었다고 한다. 조 씨는 “그림을 중심으로 성경 구절을 설명하려다 보니 내용을 압축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성경의 의미와 어긋나는 부분이 생기면 안 되기에 해석상 논란이 있는 부분은 빼고 전문가들의 감수도 받았다”라고 했다. 감수는 백석대 신학과 김병국 교수와 이해원 목사가 맡았다.개그우먼답게 초심자들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과하지 않은 선에서 그 만의 위트도 넣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을 설명할 때, 에서는 MBTI가 ‘E’고 야곱은 심한 ‘I’라고 묘사하는 식이다. 지난해 평택대 피어선 신학전문대학원 역사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매일 3시간씩 7개월간 책을 썼다고 한다.
조 씨는 자신의 책이 “성경 입문을 돕는 바람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배경이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시대 문화나 용어, 시대적 상황 등을 설명한 관련 서적이나 주석을 계속 찾아가며 읽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때문에 교회를 오래 다녀도 성경 구절만 알지 역사적 맥락과 함께 이해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초벌구이 된 고기가 먹기 편한 것처럼, 성경의 기본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을 먼저 본다면 성경에 더 흥미를 느끼고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 씨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은 읽으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성경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누구나 책을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소유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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