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30 16:11 수정 2024-12-30 16:11
국토부, 사고 원인 규명 착수…블랙박스 수거
조류 충돌 거론…기체 결함·정비 불량 가능성도
블랙박스 해독 관건…아시아나 보고서는 11개월 걸려
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기체 결함,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수거한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2종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블랙박스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돼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CRV)와 비행기록장치(FDR)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FDR은 사고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각 장치 작동 상태를 각각 기록한다.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부품인 셈이다.
CVR의 경우 진흙 등 오염물질이 묻어 이를 제거 후 분석할 수 있지만, FDR은 연결부가 일부 훼손된 상태로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를 맡겨야 해 원인 규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항공기와 조류 간의 물리적 충돌로 항공기 기체에 손상이 가는 현상이다. 항공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고장을 초래해 비상 착륙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29일 참사 당일 오전 무안공항 활주로 상공에 새 떼가 하늘을 뒤덮었다는 공항 직원의 증언이 나오며 이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무안공항은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과 인접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힌다.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활주로의 새 떼를 쫓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 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무안공항 사고기 역시 랜딩기어 고장 혹은 오작동에 따른 동체착륙 시도가 참사로 이어졌다. 양일 간 랜딩기어 문제를 일으킨 여객기 모두 보잉 737-800 같은 기종임을 감안할 때 단순 버드 스트라이크로 사고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사고 조사 과정은 최소 수개월부터 수년까지 걸린다.
특히 초반 단계에서 CDR과 CVR을 해독하는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이 과정이 얼마나 소요되느냐에 따라 조사 기간도 달라진다. FDR 훼손 정도에 따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하는데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OZ214편은 블랙박스 해독 단계에서 수개월이 걸렸다. 최종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는 데는 총 11개월이 소요됐다. 1997년 승객과 승무원 225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는 2년 6개월, 1999년 대한항공 스탠스테드 사고 때는 3년 7개월이 걸렸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NTSB로 보내면 보통 분석 기간이 6개월은 소요된다”면서도 “사고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류 충돌 거론…기체 결함·정비 불량 가능성도
블랙박스 해독 관건…아시아나 보고서는 11개월 걸려
[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사장등 관계자들이 여객기 추락 사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9. pboxer@newsis.com
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기체 결함, 정비 불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수거한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종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2종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블랙박스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돼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는 음성기록장치(CRV)와 비행기록장치(FDR)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를 비롯해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 항공기 작동음 등을, FDR은 사고 항공기의 비행 경로와 각 장치 작동 상태를 각각 기록한다.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 부품인 셈이다.
CVR의 경우 진흙 등 오염물질이 묻어 이를 제거 후 분석할 수 있지만, FDR은 연결부가 일부 훼손된 상태로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FDR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를 맡겨야 해 원인 규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항공기와 조류 간의 물리적 충돌로 항공기 기체에 손상이 가는 현상이다. 항공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고장을 초래해 비상 착륙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29일 참사 당일 오전 무안공항 활주로 상공에 새 떼가 하늘을 뒤덮었다는 공항 직원의 증언이 나오며 이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무안공항은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과 인접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힌다. 사고 발생 30분 전까지 활주로의 새 떼를 쫓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 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무안공항 사고기 역시 랜딩기어 고장 혹은 오작동에 따른 동체착륙 시도가 참사로 이어졌다. 양일 간 랜딩기어 문제를 일으킨 여객기 모두 보잉 737-800 같은 기종임을 감안할 때 단순 버드 스트라이크로 사고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사고 조사 과정은 최소 수개월부터 수년까지 걸린다.
특히 초반 단계에서 CDR과 CVR을 해독하는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데, 이 과정이 얼마나 소요되느냐에 따라 조사 기간도 달라진다. FDR 훼손 정도에 따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하는데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OZ214편은 블랙박스 해독 단계에서 수개월이 걸렸다. 최종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는 데는 총 11개월이 소요됐다. 1997년 승객과 승무원 225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는 2년 6개월, 1999년 대한항공 스탠스테드 사고 때는 3년 7개월이 걸렸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NTSB로 보내면 보통 분석 기간이 6개월은 소요된다”면서도 “사고 원인 규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비즈N 탑기사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성인 72.3% “온라인 시험 경험”…부정행위는 우려
- 진주 진양호공원 올해 27만명 방문…관광명소 재도약
- 도로 위 저승사자 ‘블랙아이스’, AI로 예측해 염수 뿌려 막는다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수천 년 역사 품은 ‘전망 맛집’ 이스탄불 4대 타워… 남다른 스케일로 다가오는 감동
- “美, AI 전략무기화… 韓도 AI 개발 서둘러야”
- ‘똘똘한 한 채’에 아파트값 격차 역대 최대…내년엔 더 벌어질 듯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아이폰17 에어, 프로보다 쌀까? 비쌀까?
- “어쩐지! 이런 걸 즐겨보더라”…유튜브 검색기록 정보 유출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