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사업비 갈등 여전한데”…내년 서울 분양 92%는 정비사업 물량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31 13:37 수정 2024-12-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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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만1719가구 중 정비사업 통한 분양 92%
올해 분양 계획했던 아파트 33% 내년으로 연기
정비사업장 곳곳 공사비 갈등 등으로 사업 지연
“수도권 공급 지연 될수도…매수세 집중될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장미1·2·3차 아파트가 녹지와 수변 공간을 품은 최고 49층 4800가구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잠실 한강변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장미1·2·3차 아파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장미아파트. 2024.08.12. jhope@newsis.com

내년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지만, 공사비·사업비로 인한 갈등이 여전해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분양은 물론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상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수도권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8만5840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자체 사업(도급포함) 물량은 4만638가구(47.3%), 정비사업(리모델링 포함)은 4만5202가구(52.7%)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전국 아파트 정비사업 분양 물량 비중인 47%(6만8973가구)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서울은 내년 분양 예정인 아파트 10채 중 9채가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분양 예정 물량 2만1719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2만34가구로 9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분양 예정 물량 5만550가구 중 41.9%인 2만1187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이고, 인천은 전체 1만3571가구 중 3981가구가 정비사업 물량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계획 물량 26만5439가구 중 22만2173가구를 기록하며 83.7%의 양호한 공급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공사비 폭등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 분담금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업장도 많았다.

실제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아파트의 33%(3만6231가구)가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되는 ‘래미안 원페를라’의 분양이 미뤄졌고,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원당1구역 재개발 단지인 ‘고양원당 더샵포레나’, 의왕시 고천 나구역 재개발 사업 등의 분양이 이월됐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비중이 높은 수도권의 경우 내년에도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년에는 분양 물량은 물론 입주 물량도 감소해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로 2024년 36만4058가구 대비 10만 가구 이상의 큰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 대비 4462가구 증가한 3만2339가구이지만, 경기도 입주물량은 올해 11만6941가구에서 내년 7만405가구로 4만6000여가구가 줄어든다. 인천 역시 올해보다 7102가구 적은 2만26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연구소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비중이 높은 수도권은 재건축 부담금과 조합원 갈등으로 공급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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