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랠리에…슬그머니 고개든 ‘빚투’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13 18:56 수정 2025-01-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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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 거친 뒤 점진적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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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 랠리에 개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빚투)’ 규모가 2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6조237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8170억원)보다 2067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조원대는 지난 9일(16조402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신용거래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코스닥을 중심으로 잔액이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은 올해 들어 130억원 증가한 9조2461억원, 코스닥은 1937억원 늘어난 6조7777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은 각 5.10%, 6.68% 올라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민감도가 낮은 상황에서 미국 물가 충격이나 중국 실물지표 충격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 하방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지난주 주요 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이익 하향 조정도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잔존한 만큼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반등 국면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 불확실성 해소,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하향 안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고, 30일 새벽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완화적 기조 유지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1차 반등 목표 2550선 수준 접근과 이달 하순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추가 반등 탄력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와 유사하게 글로벌 증시와 탈동조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아웃퍼폼하는 경우 추가 반등폭이 컸던 케이스들은 정책 기대감, 산업 이익 모멘텀 확대 기대감을 수반하는 경우 큰 폭의 반등세를 시현했다”며 “단기간 조정을 거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점진적으로 상승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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