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 고향 ‘엘름훌트’ 가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4-06-16 03:00 수정 2014-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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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원짜리 양초도 깐깐하게 품질검사… 매트리스는 5만번 넘는 충격테스트

마티아스 안데르손 이케아 테스트랩 매니저가 가구 성능시험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케아 제공
“가격이 싸면 고객들이 한 번쯤은 선택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단지 가격뿐이라면 그 제품을 다시 찾을까요? 우리는 가격과 품질, 기능, 디자인, 친환경성 등 5가지 가치 중 어느 하나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스웨덴이 낳은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가 태어난 스웨덴 남부의 소도시 엘름훌트. 이곳에서 상품 성능 시험을 총괄하는 마티아스 안데르손 테스트랩(Test Lab) 매니저는 10일(현지 시간) 기자와 만난 내내 품질과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케아는 첫 매장을 연 1958년부터 취급하는 상품 모두에 대해 성능 테스트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나의 항목이라도 기준에 미달하면 다시 개발을 시작해야 해 제품이 개발돼 매장에 선보이기까지 평균 2년이 걸린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하나에 40원꼴인 양초로 불꽃 높이와 그을음, 촛농이 녹는 속도, 주변 온도 등 4개 분야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케아는 이를 위해 16억 원을 들여 검사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보잘것없는 양초에 이처럼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뭘까. 안데르손 매니저는 “촛불이 너무 크거나 금방 녹아 버리면 자칫 집에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140kg 무게의 강철 공으로 침대 매트리스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주는 탄성 실험도 마찬가지였다. 유럽연합 기준으로 3만 번 이상 충격을 견디면 되지만 이케아는 5만 번 이상의 충격에도 매트리스의 내부 상태가 온전해야만 합격점을 준다. 나라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라 가장 엄격한 잣대만을 골라 이케아 상표를 달게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케아는 올해 경기 광명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에 5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안데르손 매니저는 “이에 맞춰 한국에서 판매될 제품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나무 가구가 뒤틀리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평균 기온과 습도를 재현한 실험실에 가구를 설치하고 5주 동안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이상이 없는 제품들만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겁니다. 한국인의 보다 나은 생활에 이케아 제품이 함께하는 날이 곧 오길 기대합니다.”

엘름훌트=강신영 채널A 기자 michiko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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