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오후 10시에도 ATM에 손바닥 갖다대면 체크카드 발급
김철중기자
입력 2016-01-09 03:00 수정 2016-01-09 03:00
신분증 없어도 본인 인증… 언제 어디서나 은행업무 척척
“고객님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거래를 계속하세요.”
직장인 박모 씨는 퇴근 후 오후 10시가 돼서야 집 근처의 은행 무인점포에 들렀다. 현금을 인출하고 나가려던 박 씨는 평소 가입하고 싶었던 체크카드가 떠올랐다. 박 씨는 손바닥으로 바이오 인증을 마친 지 10분도 안 돼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는 “기존에는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업무시간에 은행을 찾아가야만 해 불편했다”며 “자동화기기(ATM)에서 새 카드가 바로 나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통장이나 신분증은 물론이고 카드도 필요 없이 정말 ‘몸’만 가면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손바닥·홍채로 카드 발급까지 ‘OK’
국내에서 고객이 영업점에 가지 않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당시 영업점이 아닌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ATM만 설치하는 형태의 무인점포가 처음 생겨났다.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두고 당시 언론에서는 “꿈의 은행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텔레뱅킹과 PC뱅킹 등 집에서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홈뱅킹 시대도 열렸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현재 정보기술(IT)의 발달은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금융 인프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셀프뱅킹창구 ‘디지털 키오스크’는 국내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고객의 신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사람마다 손바닥에 있는 혈관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방식으로 손바닥을 인식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손바닥 정맥 형태가 다르다”면서 “다른 사람의 손바닥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은 0.00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해 거래가 가능한 ATM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은행권의 인증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증 수단이 카드에서 신체 일부로 바뀐 게 전부가 아니다. 카드나 통장에 비해 분실 위험이 적고, 복제가 어려운 수단을 적용한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업무가 가능해졌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경우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발급받는 등 100가지가 넘는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규제 완화로 날개 단 핀테크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다만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이용 등 번거로운 절차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제 핀테크의 확산으로 이런 불편함마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등 소액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은 앱을 켜서 돈을 받을 친구와 금액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만 누르면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뱅킹에서처럼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번호,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훨씬 간편하다. 올해부터는 법이 개정돼 네이버페이, 트랜스퍼와이즈 등 국내외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통해 건당 3000달러, 1인당 연간 2만 달러까지 외화도 송금할 수 있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핀테크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만 이용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기존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시중은행들도 젊은 고객을 뺏기지 않도록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기업은행은 홍채인식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홍채인증 ATM을 직원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왼쪽). 신한은행이 선보인 디지털 키오스크는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신분확인이 가능하다. 각 사 제공
“오른쪽 손바닥을 기계에 가까이 대세요.”“고객님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거래를 계속하세요.”
직장인 박모 씨는 퇴근 후 오후 10시가 돼서야 집 근처의 은행 무인점포에 들렀다. 현금을 인출하고 나가려던 박 씨는 평소 가입하고 싶었던 체크카드가 떠올랐다. 박 씨는 손바닥으로 바이오 인증을 마친 지 10분도 안 돼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는 “기존에는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업무시간에 은행을 찾아가야만 해 불편했다”며 “자동화기기(ATM)에서 새 카드가 바로 나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통장이나 신분증은 물론이고 카드도 필요 없이 정말 ‘몸’만 가면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손바닥·홍채로 카드 발급까지 ‘OK’
국내에서 고객이 영업점에 가지 않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1990년대 초부터다. 당시 영업점이 아닌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ATM만 설치하는 형태의 무인점포가 처음 생겨났다. 365일, 24시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두고 당시 언론에서는 “꿈의 은행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텔레뱅킹과 PC뱅킹 등 집에서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홈뱅킹 시대도 열렸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현재 정보기술(IT)의 발달은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금융 인프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셀프뱅킹창구 ‘디지털 키오스크’는 국내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고객의 신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사람마다 손바닥에 있는 혈관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 방식으로 손바닥을 인식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손바닥 정맥 형태가 다르다”면서 “다른 사람의 손바닥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은 0.000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해 거래가 가능한 ATM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은행권의 인증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인증 수단이 카드에서 신체 일부로 바뀐 게 전부가 아니다. 카드나 통장에 비해 분실 위험이 적고, 복제가 어려운 수단을 적용한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업무가 가능해졌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경우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발급받는 등 100가지가 넘는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규제 완화로 날개 단 핀테크
국내에서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다만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이용 등 번거로운 절차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제 핀테크의 확산으로 이런 불편함마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등 소액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은 앱을 켜서 돈을 받을 친구와 금액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만 누르면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기존 모바일뱅킹에서처럼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번호,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훨씬 간편하다. 올해부터는 법이 개정돼 네이버페이, 트랜스퍼와이즈 등 국내외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통해 건당 3000달러, 1인당 연간 2만 달러까지 외화도 송금할 수 있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핀테크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만 이용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기존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시중은행들도 젊은 고객을 뺏기지 않도록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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