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담대 8.2조↑ ‘역대 최대’…“규제 전 ‘영끌 막차’ 몰려”
뉴스1(신문)
입력 2024-09-11 12:14 수정 2024-09-11 14:38
2004년 통계 집계 후 최대 증가…“9월 대출규제 전 수요 몰려”
은행 가계대출 9.3조 급증…“9월엔 둔화 예상, 불확실성 커”
8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지난 20여년간 본 적 없는 주담대 급증세다.
한국은행이 11일 펴낸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한 달 새 8조 2000억 원 증가한 89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 폭이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월(+5.6조 원)보다 무려 2조 6000억 원 큰 규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시행 예고 등에 가계대출의 고삐가 풀린 상황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하고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상당 폭 확대됐다”며 “5~6월 서울 아파트 위주로 늘어난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 가장 주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 예고도 영향을 미쳤다. 박 차장은 “9월 대출 규제 도입 이전 먼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발생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담대 급증으로 전체 은행 가계대출 또한 급증했다.
8월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원 늘어난 1130조 원을 나타냈다.
지난 2021년 7월(+9.7조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자, 역대 9번째로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한 주된 결정 배경으로 집값과 가계대출 불안을 지목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은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기 때문이다.
박 차장은 “6~7월 서울에서 주택 거래가 상당히 늘었는데 그 효과가 8월 나타났고 9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8월에는 스트레스 DSR 규제 예고, 휴가철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가세한 측면이 있어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8월에는 주택 거래량도 약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이후 가계대출 추이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박 차장은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나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면서 “가을철 이사 수요나 금리 인하 기대 같은 불안 요인도 상존해 경계감을 갖고 주택 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흐름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 1000억 원 뛰면서 전월(-0.1조 원)의 감소세가 증가로 전환했다. 여름 휴가철과 주식 투자 관련 일시 자금 수요 여파로 분석됐다.
8월 전세자금대출은 7000억 원 증가해 전월(+0.5조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박 차장은 “전세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진입하진 않았다”며 “그간의 역전세 상황이 회복되는 상황으로, 전세대출이 가계대출을 주도할 정도까지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은행 가계대출 9.3조 급증…“9월엔 둔화 예상, 불확실성 커”
(자료사진) /뉴스1
(한은 제공)
(자료사진) /뉴스1
8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지난 20여년간 본 적 없는 주담대 급증세다.
한국은행이 11일 펴낸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한 달 새 8조 2000억 원 증가한 89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증가 폭이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월(+5.6조 원)보다 무려 2조 6000억 원 큰 규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시행 예고 등에 가계대출의 고삐가 풀린 상황으로 풀이된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증가하고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상당 폭 확대됐다”며 “5~6월 서울 아파트 위주로 늘어난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 가장 주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 예고도 영향을 미쳤다. 박 차장은 “9월 대출 규제 도입 이전 먼저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발생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뉴스1
주담대 급증으로 전체 은행 가계대출 또한 급증했다.
8월 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원 늘어난 1130조 원을 나타냈다.
지난 2021년 7월(+9.7조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자, 역대 9번째로 큰 수준이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지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3회 연속 동결한 주된 결정 배경으로 집값과 가계대출 불안을 지목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은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기 때문이다.
박 차장은 “6~7월 서울에서 주택 거래가 상당히 늘었는데 그 효과가 8월 나타났고 9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8월에는 스트레스 DSR 규제 예고, 휴가철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가세한 측면이 있어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8월에는 주택 거래량도 약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뉴스1
오는 10월 이후 가계대출 추이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박 차장은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나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하다”면서 “가을철 이사 수요나 금리 인하 기대 같은 불안 요인도 상존해 경계감을 갖고 주택 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흐름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 1000억 원 뛰면서 전월(-0.1조 원)의 감소세가 증가로 전환했다. 여름 휴가철과 주식 투자 관련 일시 자금 수요 여파로 분석됐다.
8월 전세자금대출은 7000억 원 증가해 전월(+0.5조 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다만 박 차장은 “전세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진입하진 않았다”며 “그간의 역전세 상황이 회복되는 상황으로, 전세대출이 가계대출을 주도할 정도까지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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