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둔 자영업자 3만 사라졌다…내수침체에 2명 중 1명 도소매업

뉴시스(신문)

입력 2025-04-15 05:10 수정 2025-04-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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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2.9만명 줄어…6개월째 ↓
고금리·고물가에 소비심리 뚝…도소매업 직격타
고용 창출 못하고 겨우 생존…도소매 취업자도↓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 심리가 넉달째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95.2)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석달 만에 하락으로 넉달째 100선을 하회했다. 연속 100선 하회는 고금리 여파에 지난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 후 처음이다. 정국 불안 등에 따른 내수 부진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수출 악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2025.03.25 [서울=뉴시스]

 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3만명가량 줄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도소매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으로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이 지속되자 자영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직원을 두던 자영업자들이 소멸하는 양상이다.

15일 뉴시스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MDIS)에서 지난달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도소매업에서 1년 전보다 1만5000명(-5.3%) 줄었다. 산업 분류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9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9000명(-2.0%) 감소했다. 사라진 자영업자 2만9000명 중 과반이 도소매업이라는 뜻이다.

그 뒤로 운수 및 창고업에서도 전년보다 1만2000명(-30.2%)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 규모의 대부분을 두 산업이 차지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다. 지난해 11~12월에는 두 달 연속 4만명가량 감소했고, 최근 석 달간도 2만명 넘게 쪼그라드는 중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24.0%), 도매 및 소매업(19.5%), 제조업(12.7%), 건설업(9.2%)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비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에서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사라지는 추세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었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늘면서 오프라인 도소매업의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종에는 소비자 대상 마트·편의점 등 소매업과 기업 대상 식품·가전 등 도매업, 자동차 및 부품 소매업이 포함된다. 소비 부진의 타격을 즉각적으로 받아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고 겨우 생존하는 구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 취업자가 최근에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채용된 분들도 감소하지만 자영업자 쪽에서도 감소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나홀로’ 자영업자는 지난 1월 소폭 감소한 달을 제외하면 지난해 9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인 자영업자는 주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나 교육 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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