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이번주 ‘2+2’ 통상협의… 트럼프 직접 나설수도

세종=김수현 기자

입력 2025-04-21 03:00 수정 2025-04-21 03:00

prevnext

|
폰트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최상목 22일-안덕근 23일 방미
트럼프, 16일 日과 협상때 돌연 등장
安 “트럼프 나오는 시나리오 대비”


최상목 부총리(왼쪽), 안덕근 장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통상협의가 개최된다.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무역정책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면담 날짜는 24, 25일(현지 시간)이 유력하다.

기재부와 산업부는 20일 공동으로 “미 워싱턴에서 미국과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 부총리는 22일, 안 장관은 23일 출국한다. 정부는 이번 만남이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며, 일정 및 의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협상(negotiation)’이 아닌 ‘협의(consultation)’라고 표현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문제가 이번 협의에서 다뤄질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통상과 안보를 분리한다는 ‘투 트랙’ 방침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정권부터 꾸준히 미국 측이 한국에 ‘불공정한 대우’로 언급해 온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며 ‘원스톱 쇼핑’ 협상을 요구해 왔다. 반면 최 부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방위비 협상은 지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날 안 장관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어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 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제시한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담 최소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에 한미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의 의제가 주요 협의 대상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장관급 관세 협상에서 돌연 직접 전면에 나선 것과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관세 협상을 위해 방미한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겠다고 ‘깜짝’ 발표한 후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액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안 장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0 / 300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