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직격탄 관악구…빌라·오피스텔 전세거래 5년 내 저점 찍었다
뉴스1
입력 2023-06-02 10:06 수정 2023-06-02 10:42

전세사기, 역전세, 깡통전세 대란 등으로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서울 관악구 비(非)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보증금 미반환 사고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관악구 단독·다가구 전세 거래량은 391건이다. 월 거래량이 300건대로 내려간건 2017년1월(396건) 이후 6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 3월 569건과 비교해선 31.3% 줄었다.
지난 4월 관악구의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179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8년9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3월 240건과 비교해선 25.4% 줄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4월 관악구 오피스텔 전세 거래량은 28건이었는데, 지난 2017년9월(28건) 이후 최저치다. 지난 3월 50건과 비교해선 44% 줄었다.
관악구는 지난해 말 기준 1인가구 비율이 17만2000여명이다. 전체 가구 수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강남과 여의도가 가까워 직장인들로부터 빌라·오피스텔 수요가 많다.
다만 최근 전세 사기, 역전세, 깡통전세 등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이어지자 관악구 빌라·오피스텔 수요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점유에 나선 임차인도 많아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거래량이 급감하기 전인 지난 3월 관악구의 보증사고현황에 따르면 총 27건, 80억3850만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1월 50억1000만원(17건), 2월 37억850만원(13건), 4월 57억6000만원(18건) 등 꾸준히 사고가 나고 있기도 하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여전히 100%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주택’으로 분류돼, 전세가 하락시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신축 연립·다세대에서 매매와 전세 거래라 동시에 발생한 거래를 분석한 결과 관악구 전세가율은 지난 2021년 95%, 2022년 96%, 올해 99%로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2021년 86%, 2022년 83%, 올해 68%로 감소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세가율 80% 이상 매물의 거래량 비중으로 보면, 관악구는 지난 2021년 96%, 2022년 97%, 올해 100%였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평균 전세가율 80% 이상의 거래량이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어, 전세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와 내년에 전세금 미반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악구 공인중개사들은 ‘임차인들로부터 전화받기 무섭다’ 푸념도 나온다. 계약 당시에는 거래 전반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관악구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이슈가 워낙 커지다 보니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계약한 임차인한테 전화가 오면 깜짝깜짝 놀란다”며 “1~2년 전만 해도 물건이 금방 나갔는데, 지금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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