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센터 열고 에너지-건설장비 중심으로 체질 개선

배석준 기자

입력 2019-10-31 03:00 수정 2019-10-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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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은 1990년대 중반 과감한 사업 개편과 2000년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소비재 중심 기업에서 에너지, 건설장비, 부품 제조 등 기간산업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2014년 7월 글로벌 R&D센터를 인천에 열었다. 인천, 수지, 송도 등에 흩어져 있던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연구인력 1000여 명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물체 운반용 굴착기, 수륙양용 굴착기, 건물 해체용 굴착기, 산림용 장비, 전기 굴착기 등 특수장비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두산밥캣도 2014년 미국 노스다코다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인 ‘액셀러레이션 센터’를 준공했다. 이곳은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합연구시설이다.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시제품 제작,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 신제품 개발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8일 창원 본사에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가졌다. 2013년부터 국책과제에 참여해 개발한 것으로, 현재 제조 공정률 약 95% 수준이며 연내 사내 성능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린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출력 270MW, 복합효율 60% 이상의 대용량, 고효율 가스터빈이다. 가스터빈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2030년까지 약 10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에는 울산복합화력발전소 4∼6호기의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하며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가스터빈 중 제작사가 아닌 회사가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한 것은 두산중공업이 처음이다.

2015년 두산은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협동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2017년 양산을 시작한 두산의 협동로봇 M 시리즈는 협동로봇 양산 1년 만에 ‘스마트 팩토리’의 종주국인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각지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과 소재 사업을 각각 분할해 1일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고 18일 각각 재상장 절차를 마쳤다. 분할을 통해 연료전지 사업을 펼치는 두산퓨얼셀과 전지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바이오 등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솔루스를 신설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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