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치료 신약 최신 임상결과 공개…“환자 절반 암 크기 30%↓”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6-03 20:12 수정 2019-06-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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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2일(현지 시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lazertinib, 개발명 YH25448)’ 임상 1·2상 최신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3일 밝혔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유전자’에 기존 치료제를 투여한 후 발생한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다. 이번 발표에서는 항종양 효과 영상 판독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의학전문의가 독립적으로 중앙 평가한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전체 127명 환자 중 암 크기가 30% 이상 감소해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54%로 집계됐다고 유한양행은 전했다. 특히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군에서는 57%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 상태를 보인 환자는 3명으로 확인됐다. 위축된 암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전체 환자 기준 15.2개월로 조사됐다.

중앙평가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으로 항암제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발표에 따르면 레이저티닙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의 경우 9.5개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군에서는 9.7개월로 나타났다. 추가 분석에서 레이저티닙 120mg 이상 용량을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12.3개월로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저티닙의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240mg 용량을 투여하는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약물 안전성에 대한 최신 결과도 공유됐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투여와 관계없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 이상 반응은 발진(여드름 포함) 30%, 가려움증 27%, 변비 20%, 식욕감소 19%, 설사 14% 순으로 조사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3% 수준으로 집계됐다. 레이저티닙 투여와 관련 있는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3% 수준으로 나타나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 시험을 미국으로 확장하는 폐암환자대상 임상 1상 시험이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환자 모집은 오는 3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바이오테크사에 기술 이전 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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