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셀트리온, 1분기 실적 줄었지만…생산 정상화로 회복세 돌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5-08 21:24 수정 2019-05-08 21:30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217억 원(연결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74억 원으로 32.9% 줄었다. 1공장 부분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440억 원)에 비해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공장 부분 가동 중단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유럽 시장에서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작년 말 유럽 EMA에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가 본격적으로 공급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측은 “1공장 개선작업과 증설 연계 작업이 완료돼 지난 2월 초부터 기존 5만 리터 설비 생산이 재개됐다”며 “추가 증설 중인 5만 리터 설비도 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공장 설비가 개선되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램시마SC 제형 유럽 허가와 중국 시장 진출,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 확대와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램시마SC는 앞서 많은 수요를 확보한 램시마Ⅳ의 피하주사 제형이다. 상업화 되면 적정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하는 ‘투트랙 치료옵션(Dose Escalation)’을 제공할 수 있어 의료계 수요를 한층 확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판체계’를 구축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서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합작법인을 설립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제품 중국 내 임상, 허가를 추진하고 현지 판매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설비 투자도 단행한다.
글로벌 케미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은 작년과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HIV 치료제인 ‘테믹시스’와 항생제 ‘리네졸리드’ 등 개량신약·제네릭의약품 판매 승인을 받았다. 다품종 고부가가치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안착하고 종합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제품 개발은 물론 미국 판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국 제네릭 허가권(ANDA)’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HIV 치료제를 중심으로 국제 조달 시장 공급에 속도를 내 케미컬의약품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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