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유튜브 논란 반박…“단점으로 보기 어렵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5-03 17:20 수정 2019-05-04 21:43
-영상 비공개 전환…약사 유튜버 “단점으로 여겼지만 장점으로도 볼 수 있어”
최근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가 동영상 공유 채널 유튜브(YOUTUBE)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의약품 리뷰 영상을 선보이는 현직 약사 유튜버가 ‘아로나민골드를 먹지 않는 5가지 이유’를 주제로 영상을 올린 것.
해당 유튜버는 영상을 통해 비타민B1 성분 중 아로나민골드의 푸르설티아민보다 비교 제품에 함유된 벤포티아민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또한 아로나민골드에 함유된 성분 가짓수가 비교 제품에 비해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복용 편의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제기했다. 하루 2알을 복용해야 해서 경쟁사 제품보다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성분 함량이 낮고 가격적인 이점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영상 내용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회수가 무려 70만회에 달했던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영상을 접한 일동제약 측은 약사 유튜버와 직접 만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튜버는 양쪽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고 본래 의도와 달리 지나치게 이슈화되는 부분이 부담돼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 논란 조목조목 반박
일동제약은 영상에서 제기된 5가지 지적에 대해 반박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아로나민골드에 들어있는 활성비타민B1 푸르설티아민의 경우 최근 국내 임상에 따르면 벤포티아민보다 혈중반감기가 1.8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푸르설티아민이 벤포티아민에 비해 발현이 우수했다는 점을 들었다.
성분 가짓수가 비교 제품에 비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로나민골드가 피로회복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육체피로 개선과 체내 에너지 생성 및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1, B2, B6, B12를 비롯해 비타민C·E가 중점적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 핵심 성분인 비타민B군은 4가지 모두 활성비타민을 사용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고 전했다. 비교 제품들은 아로나민골드보다 나중에 출시되면서 성분이 보강됐지만 여전히 활성비타민은 1개 종류만 함유돼 있다는 설명이다.
복용 편의와 관련해 경쟁사 제품 용법용량(성인기준)은 각각 하루 2정 또는 1~2정이라며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비타민의 경우 특성상 체내 반감기가 짧아 오히려 하루 중 두 번에 걸쳐 복용하는 것이 약효 유지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는 논리다.
성분 함량의 경우 아로나민골드는 1가지 활성비타민만 함유하고 있는 비교 제품과 달리 비타민B군 4가지가 모두 활성비타민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활성형 비타민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 및 이용률에서 앞서기 때문에 단순히 성분 용량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로나민골드는 성분별로 1일 권장섭취량에 부합하는 함량을 갖춰 부족하지 않고 의약품 특성상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성분이 적다는 부분은 단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가격 이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용법용량에 따라 계산하면 타사 제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자체 개발·생산하는 고품질 활성비타민이 4가지나 들어 있는 아로나민골드와 다른 업체 제품 가격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963년 활성비타민을 자체 개발해 아로나민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활성비타민 본고장으로 알려진 일본에까지 수출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동제약 측 의견을 전달받은 유튜버는 논란이 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한 후 지난 30일 ‘아로나민골드 영상을 내린 이유’라는 제목으로 후속영상을 게재했다. 후속영상에서 약사 유튜버는 의도하지 않게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일동제약이 제시한 연구문헌 및 근거자료들이 모두 논리적이고 합리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약사 유튜버는 “제 나름의 근거, 객관적, 주관적인 입장에서 영상을 만들어 올렸지만 제약사에서 마련한 학술근거를 요약해서 보니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장점으로 작용해서 오히려 좋은 경우도 있었다”며 “실제로 다른 제품보다 부작용 보고 사례 등이 훨씬 적다는 내용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로나민 브랜드 전체와 제조·판매사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제약사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했고 마찰도 없었는데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순수한 목적이 훼손될까봐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동제약 주요 제품인 아로나민은 지난해 약 8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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