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롤’에 등장하는 궁금한 클래식카들 : 비즈N

영화 ‘캐롤’에 등장하는 궁금한 클래식카들

동아경제

입력 2016-03-11 16:09 수정 2016-03-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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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캐롤 공식 트레일러 발췌

영화 ‘캐롤(Carol)’.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흥미로운 줄거리, 매혹적인 영상미, 배우들의 열연뿐만이 아니었다. 영화를 채우는 아름다운 클래식카들 또한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차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름답다는 수식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그 자동차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차들일까, 아니면 영화를 위해 따로 제작된 차들일까?

여러 외신 매체들에 의하면, 캐롤에 등장한 고풍스런 클래식카들은 영화의 촬영이 주로 이뤄졌던 신시내티·북켄터키 지역 영화진위원회가 1952~53년 뉴욕 배경의 영화에 등장할 50년대 자동차, 택시, 트럭, 버스 등을 구한다고 낸 공고를 통해 조달됐다고 한다.

#1949년형 패커드 수퍼8 딜럭스

영화 ‘캐롤’의 한 장면. 사진=Brian Douglas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캐롤의 차는 바로 패커드(Packard)사의 ‘1949년형 수퍼8 딜럭스(1949 Packard Super 8 Deluxe)’다. 패커드는 20세기 초 기술력과 고품격 이미지 모두를 잡은 미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명성이 높았다.

USA투데이의 자매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Cincinnati Enquirer)에 따르면, 캐롤의 차는 위의 공고를 보고 연락한 신시내티 근교 러브랜드에 거주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차주인은 전화회사의 IT기술지원 일을 하는 평범한 38세 남성으로 그는 가벼운 주말 드라이브용으로 이 차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캐롤 차의 실제 주인(좌)과 후드의 이집션 장식(우). 사진=Patrick Reddy

직렬 8기통 엔진을 장착해 150마력을 출력하는 우아한 브라운 빛이 도는 캐롤의 베이지색 패커드 수퍼8 딜럭스는 운전대쪽에 3단 수동 기어(three on the tree)가 장착돼 있다. 후드는 좌우로 열리며 후드 끝에는 4가지 장식 옵션 중에서 매우 희귀하다고 평가받는 ‘이집션(Egyption)’장식이 달려있다.

#1950년형 패커드 커스텀8 컨버터블

캐롤의 가장 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애비도 캐롤와 같은 패커드사의 차를 탄다. 애비의 차는 선명한 녹색의 ‘1950년형 커스텀8 컨버터블(1950 Packard Custom 8 Convertible)’로, 수퍼8 딜럭스와 마찬가지로 직렬 8기통 엔진이 장착됐으며 후드도 양 측면에서 열 수 있다.

애비의 커스텀8 컨버터블. 사진=conceptcarz.com(좌), 블룸버그(우)

컨셉트카즈(Conceptcarz)에 의하면 이 1950년형 커스텀8 컨버터블은 오직 67대만 생산되었으며, 기본가가 4520달러(현재 한화 가치로 약 5500만원)를 호가해 당시 미국에서 제작된 자동차들 중 가장 고가에 속했다고 한다. 이 모델은 현재 기록상으로 7대만이 잔존한다고 전해진다.

#1952년형 캐딜락 시리즈75 플릿우드 리무진

하지의 캐딜락 시리즈75 플릿우드 리무진. 사진=블룸버그

캐롤의 남편인 하지가 탔던 차는 캐딜락의 ‘1952년형 시리즈75 플릿우드 리무진(Cadillac Series 75 Fleetwood Limousine)’이다. 밥애덤스 클래식카(Bob Adams Classic Cars, LLC)에 따르면, 당시 딱 1400대 제작된 이 모델은 자동기어에 V8 엔진을 장착했으며 뒷좌석에 5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특징이라고 한다.

영화 캐롤의 촬영 현장에서 담은 클래식카들. 사진=Brian Douglas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클래식카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영화를 위해 자신이 소장한 클래식카를 빌려주기로 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애마를 자신이 직접 다루기를 원해 영화에서 주요인물이 차를 운전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제 주인들이 촬영 때 직접 차를 모는 역할로 출연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