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깡통아파트’ 2011년의 2배로

동아일보

입력 2012-07-10 03:00 수정 2012-07-1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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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깡통 아파트’ 속출
은행 등 동반부실 우려


《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아파트 값이 추락하면서 경매 처분됐지만 빚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채무자의 ‘신용부도’가 확산되고 은행 등 채권자까지 동반 부실화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
부동산 경매로 집을 처분하고도 빚을 다 갚지 못하는 속칭 ‘깡통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집을 처분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의 ‘신용부도’가 장기화될 뿐 아니라 은행 등 채권자의 동반 부실도 우려된다.

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경매를 거쳐 새 주인이 나섰는데도 채권자가 받지 못한 채권금액은 모두 623억7000만 원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18개월 동안 최고치이며, 지난해 6월(293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낙찰률은 33.8%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낙찰률이 비슷한데도 미회수채권이 급증한 것은 최근 수년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락한 반면 담보가치는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일 현재 9억4535만 원으로 연초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이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가 경매 처분될 때 2009년 금융위기 이전의 대출액 수준으로 낙찰가가 형성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49m² 아파트는 최초 감정가 15억5000만 원을 밑도는 13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채권단 청구액은 18억7400만 원에 달해 5억 원 정도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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