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청약 한파… 올들어 평균 9 대 1 경쟁, 1년새 반토막
최동수 기자
입력 2022-10-13 03:00 수정 2022-10-13 03:00
평균 당첨 가점 34점 → 23점 낮아져
작년 3개단지서 만점, 올해는 없어… 내달 서울 중화1-장위4구역 청약
1000채 이상은 올해 1월 이후 처음… 옥석가리기 속 흥행 여부에 관심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청약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대기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 규모와 입지, 지역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 대 1로 조사됐다. 2021년 평균 경쟁률(19.5 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당첨 가점도 올 1∼9월 23점으로 지난해 34점에서 11점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경기 광주시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 등 3개 단지에서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의 당첨자가 없는 상황이다.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와 분양가,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9월 민간분양 아파트 중 1500채 초과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4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300채 이하는 18점으로 지난해(27점)보다 9점 떨어졌다.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 홀로 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일수록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민간 분양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청약 시장 흐름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선 다음 달 중랑구 중화1구역(1055채)과 성북구 장위4구역(2840채) 등이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서 1000채 이상 단지가 청약에 나선 건 올해 1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채)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216채),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47채) 등은 모두 소규모 아파트여서 실제 청약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화1구역과 장위4구역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834만 원, 2835만 원이다. 전용 59m²가 7억 원대, 전용 84m²가 9억 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선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장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인근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m² 급매가 11억5000만 원 정도여서 시세보다 저렴한 건 맞다”라면서도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이 안 돼 경쟁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는 등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청약시장 침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인 곳은 아무리 서울이라도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실수요자가 붙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지 좋고 주거 여건이 괜찮은 몇 곳을 제외하곤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작년 3개단지서 만점, 올해는 없어… 내달 서울 중화1-장위4구역 청약
1000채 이상은 올해 1월 이후 처음… 옥석가리기 속 흥행 여부에 관심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청약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대기자들이 까다롭게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 규모와 입지, 지역에 따라 청약 경쟁률과 당첨 가점 편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8.6 대 1로 조사됐다. 2021년 평균 경쟁률(19.5 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당첨 가점도 올 1∼9월 23점으로 지난해 34점에서 11점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와 경기 광주시 힐스테이트초월역, 오포자이디오브 등 3개 단지에서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점 이상의 당첨자가 없는 상황이다.
집값 급등기에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이제는 입지와 분양가, 단지 규모 등을 꼼꼼히 따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1∼9월 민간분양 아파트 중 1500채 초과 단지의 당첨 가점 평균은 4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300채 이하는 18점으로 지난해(27점)보다 9점 떨어졌다. 주거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나 홀로 아파트 등 소규모 단지일수록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청약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 민간 분양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가 향후 청약 시장 흐름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선 다음 달 중랑구 중화1구역(1055채)과 성북구 장위4구역(2840채) 등이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서 1000채 이상 단지가 청약에 나선 건 올해 1월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채)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서울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온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216채),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47채) 등은 모두 소규모 아파트여서 실제 청약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화1구역과 장위4구역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834만 원, 2835만 원이다. 전용 59m²가 7억 원대, 전용 84m²가 9억 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선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장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인근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m² 급매가 11억5000만 원 정도여서 시세보다 저렴한 건 맞다”라면서도 “전용 84m²의 중도금 대출이 안 돼 경쟁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는 등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청약시장 침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인 곳은 아무리 서울이라도 중도금 대출이 안 돼 실수요자가 붙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입지 좋고 주거 여건이 괜찮은 몇 곳을 제외하곤 청약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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