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여기요(저기요)’…연령·성별 따라 호칭 달라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15 10:13 수정 2025-01-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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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
‘와이프’ vs ‘아내’, 성별에 따라 외래어 더 선호


ⓒ뉴시스

한국 사람들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어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립국어원이 공개한 ‘2024년 국어 사용 실태 조사(어휘)’에 따르면 남을 부르는 말에선 연령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젊은 여성 판매 직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에서 나타났다. 높은 연령대일수록 ‘아가씨’를 선호했으나 나이가 젊을수록 ‘여기요(저기요)’를,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다수 집계됐다.

국립국어원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상 표현에서도 세대별 표현의 선호도가 달랐다.

무언가 재미있거나 싫을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서는 ‘정말’, ‘진짜’, ‘너무’ 등의 사용이 높게 확인된 반면 20대 이하에서는 ‘완전’, ‘짱’, ‘개’ 등의 사용이 높게 나타났다.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답할 때 ‘네’(55.8%)라고 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예’(19.9%), ‘넵’(14.3%)이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른 어휘 차이는 결혼한 상대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기혼 남성이 자신의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 외래어인 ‘와이프’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아내’와 ‘집사람’ 순이었다. 기혼 여성이 자신의 남성 배우자를 친구에게 소개할 때는 ‘남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됐다.

지역에 따른 어휘 사용 차이도 일상 표현에서 드러났다.

강원권과 제주에서는 ‘삼 일’이라는 표현이 선호된 반면 전라권에서는 ‘사흘’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이나 경상권은 ‘삼 일’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도 ‘사흘’ 역시 비슷하게 사용했다.

한편 새로 생긴 지역어의 출현과 사용에 있어서도 지역적 특색이 보였다.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앉는 ‘양반다리’의 신방언인 ‘아빠다리’가 젊은 층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양반다리’(39.4%), ‘아빠다리’(26.6%), ‘가부좌’(17.6%), ‘책상다리’(13.8%) 순이었으나 30세 미만과 전라권에서는 신방언 ‘아빠다리’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세대, 성별, 지역, 계층 등 사회적·지역적 변인에 따른 어휘 사용 양상을 조사할 목적으로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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