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연내 8% 근접 …5%대 신용대출 사라질 듯
뉴스1
입력 2022-10-12 10:30 수정 2022-10-12 13:39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한데 이어, 연내 8%대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022.10.4 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은이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민의 자금줄인 신용대출의 경우 5%대 상품이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9~7.17%로 집계됐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전인 8월 24일 대비 상단이 1.1%포인트(p), 하단이 1.12%p 상승했다.
기준금리에 선행하는 시장금리 특성에 따라 고정형 대출 금리는 이날 금통위를 앞두고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4일 4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는 7%였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0.17%p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형 대출의 기준금리인 금융채 5년물은 연 4.709%에서 5.023%로 상승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한은의 추가 빅스텝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린 3.00∼3.25%로 인상하면서 점도표에 올 연말 금리 수준을 4.4%로 수정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 최종금리를 3.4%로 봤는데, 불과 3개월 만에 금리 상단을 1%p가량 상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연내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과 ‘빅스텝’이 예상된다. 이밖에 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 요동치는 환율 등도 한은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올라가는 만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역시 8%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날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0~6.84%다.
신용대출의 경우 5%대 금리 상품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날 4대 은행의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5.34~6.59%로 나타났다. 은행은 고신용자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경기침체 우려로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단기물인 금융채 6개월물이다.
한편 지난 6월 말 가계대출 잔액(1757조9000억원)·8월 말 변동금리 차주(78.5%) 기준, 이번 빅스텝으로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6조9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연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2개월여 만에 약 14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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