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유예 4시간전 “지금이 매수할 때, DJT” 글올려 논란

홍석호 기자

입력 2025-04-10 16:35 수정 2025-04-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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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 트럼프 이름 약자이자 ‘트럼프미디어’ 종목코드
DJT 주가 21.67% 폭등…“시장 조작” 비판도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4시간 전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밝힌, 이른바 ‘트럼프 풋’(증시 하락을 막는 지원책)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역사적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사이에 내부자 거래가 가능했을 것이란 의혹이다.

9일(현지시간) 오전 9시 37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루스 소셜’ 계정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THIS IS A GREAT TIME TO BUY!!!) DJT”라고 한 줄 짜리 글을 남겼다. DJT는 나스닥 상장기업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의 티커(종목코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약자와도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남기고 약 4시간 뒤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57개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16년 만에 최대 하루 상승폭을 보였고, DJT도 21.67%나 폭등했다.

이에 일각에선 ‘시장 조작(market manipulation)’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대통령이 문자 그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조작 계획에 가담하고 있다”고 X(옛 트위터)에 쓰기도 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청문회를 진행 중이던 하원 의원들은 그가 사전에 관세유예 방침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다만 실제 조사나 수사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시장 조작 가능성 있는 사건은 거래소가 먼저 조사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로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진 바가 없어 SEC가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지도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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