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도시락 가격 올라…외식 물가 상승률, 3년 연속 3% 넘어
세종=정순구 기자
입력 2025-01-13 16:03 수정 2025-01-13 16:13
불경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온오프라인 식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 밀키트가 진열돼 있다. 이날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천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7천879억원)에 비해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로 최근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탓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품의 몸값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이 1분기(-4.9%)와 2분기(-9.2%) 연달아 역성장하는 와중에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외식 물가 상승이 끌어올린 ‘집밥’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9.23/뉴스1 (서울=뉴스1)
외식 물가 상승률이 3년 연속 3%를 넘어선 가운데 가성비가 좋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과 구내식당 가격마저 지난해 4%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불안이 여전한 데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도 커 올해도 외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2.3%)보다 높은 수준으로, 외식 물가는 2022년부터 3년째 3%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서민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떡볶이 가격은 5.8% 뛰었고 햄버거(5.4%), 김밥 (5.3%) 치킨(4.8%)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락(5.9%)과 구내식당(4.2%) 가격마저 급등해 부담을 키웠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자재 가격이 상승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9% 올랐고, 채소류 가격은 8.2%나 급등했다.
외식 물가 고공행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식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원-달러 환율 급등은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약 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7일까지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판매자에게 운송비의 5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사과, 무, 배추 등 설 성수품은 온라인 도매시장 특화상품으로 선정해 10% 할인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식품업체 16곳은 설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떡볶이 등을 할인 판매하고 농심은 라면과 스낵류 등 53종에 대해 3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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