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수입차 10% 시대… 까다로운 국내소비자 입맛 맞춘다
동아일보
입력 2012-09-12 03:00 수정 2012-09-12 09:53
국내 자동차산업 수입차 시장
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의 누적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기면서 수입차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달 여름휴가,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수입차의 성장 폭은 그 이상이다. 수입차 판매 대수는 3월 이후 6개월 연속 1만 대를 넘어섰으며 5월에는 사상 최초로 1만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판매량은 10%지만 판매액으로는 30%에 이른다.
이제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수입차는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를 넘어 어려운 존재가 된 셈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실적은 총 1만576대다.
○ 소비자 입맛도 다양
국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수입차 하면 고급 세단’이라는 등식이 균열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 바로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다. 티구안은 고급차도 세단도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티구안은 지난달 총 483대 판매되며 4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8위를 기록했던 7월 판매실적(231대)에서 네 계단 상승한 것이다.
특히 세단 모델인 도요타의 ‘캠리’, 아우디의 ‘A6’를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캠리는 8월 현재 누적판매 대수 2위인 모델이다. 티구안은 지난달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 역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골프는 지난달 총 232대가 팔려 판매 9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총 2040대로 7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비(非)세단’ 차종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더 이상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와 국산차를 별개로 인식하지 않는 증거”라면서 “다양한 모델을 갖춘 수입차 업체와 자기만의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수입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트렌드 변화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단 모델인 BMW ‘320d’(586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526대), BMW ‘520d’(502대)는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나란히 1, 2, 3위에 오르며 고급 세단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올해 누적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서도 세단만 7개 모델이다.
○ 수입차 업체, 국내 소비자들의 보폭 맞춰
500은 2007년 출시 이후 80여 개국에서 50만 대 이상 판매된 차량이다. 예쁜 디자인으로 여성과 젊은층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 브랜드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SUV 모델들도 새롭게 몸단장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5월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의 ‘랭글러’, ‘사하라’ 등을 출시했다. 랭글러의 전신은 1941년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 전장을 누빈 것으로 잘 알려진 4륜 구동 차량 ‘윌리스’다.
회사 측은 “역동적인 아웃도어를 즐기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개성 있는 SUV를 계속 들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SUV 모델 ‘XC60’을 내놓기도 했다.
스포츠 쿠페의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스포츠 쿠페 ‘뉴 아우디 RS 5’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MW코리아 역시 같은 달 쿠페 스타일 SUV인 ‘BMW X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아트 ‘500’(왼쪽), 크라이슬러코리아 ‘사하라’
‘마의 장벽을 넘었다.’지난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의 누적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기면서 수입차 시장이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달 여름휴가,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수입차의 성장 폭은 그 이상이다. 수입차 판매 대수는 3월 이후 6개월 연속 1만 대를 넘어섰으며 5월에는 사상 최초로 1만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판매량은 10%지만 판매액으로는 30%에 이른다.
이제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수입차는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를 넘어 어려운 존재가 된 셈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실적은 총 1만576대다.
○ 소비자 입맛도 다양
국내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수입차 하면 고급 세단’이라는 등식이 균열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 바로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다. 티구안은 고급차도 세단도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티구안은 지난달 총 483대 판매되며 4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8위를 기록했던 7월 판매실적(231대)에서 네 계단 상승한 것이다.
특히 세단 모델인 도요타의 ‘캠리’, 아우디의 ‘A6’를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캠리는 8월 현재 누적판매 대수 2위인 모델이다. 티구안은 지난달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 역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골프는 지난달 총 232대가 팔려 판매 9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총 2040대로 7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비(非)세단’ 차종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더 이상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와 국산차를 별개로 인식하지 않는 증거”라면서 “다양한 모델을 갖춘 수입차 업체와 자기만의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수입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트렌드 변화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단 모델인 BMW ‘320d’(586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526대), BMW ‘520d’(502대)는 지난달 판매 실적에서 나란히 1, 2, 3위에 오르며 고급 세단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올해 누적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서도 세단만 7개 모델이다.
○ 수입차 업체, 국내 소비자들의 보폭 맞춰
BMW ‘320d’(위),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는 내년 1월 소형차 모델인 ‘500(친퀘첸토)’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소비자들의 집중을 받고 있다. 500은 2007년 출시 이후 80여 개국에서 50만 대 이상 판매된 차량이다. 예쁜 디자인으로 여성과 젊은층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 브랜드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SUV 모델들도 새롭게 몸단장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5월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의 ‘랭글러’, ‘사하라’ 등을 출시했다. 랭글러의 전신은 1941년 등장해 제2차 세계대전 전장을 누빈 것으로 잘 알려진 4륜 구동 차량 ‘윌리스’다.
회사 측은 “역동적인 아웃도어를 즐기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실용적이고 개성 있는 SUV를 계속 들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SUV 모델 ‘XC60’을 내놓기도 했다.
스포츠 쿠페의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스포츠 쿠페 ‘뉴 아우디 RS 5’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MW코리아 역시 같은 달 쿠페 스타일 SUV인 ‘BMW X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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