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회장 취임 한달…실적 꺾이고, 주가 하향세 출구는

뉴시스(신문)

입력 2024-12-02 16:13 수정 2024-12-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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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단계 뛰어’ 총괄사장서 회장직 승진…“업황 악화 속 실적 증명해야”
㈜신세계, 10일 밸류업 계획 발표 예정…“중장기 성장비전 제시할까”


ⓒ뉴시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취임한 지 약 한달여가 지난 가운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주가 역시 낙폭을 키워가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정유경 회장은 2015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인 지난 10월30일 ㈜신세계 회장직에 올라섰다.

동시에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계열 분리를 공식화하며, 정 회장의 독자경영을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임 직후 주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10월30일 주가는 전일대비 2300원 오른 15만1400원에 시작했다.

다음날인 31일에도 전일대비 주당 2400원 오르며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거래일(11월29일) 신세계 주가는 13만4400원으로 11.2% 내렸고, 이날 종가도 현재 13만1300원까지 밀리며 취임 당일 종가(15만1400원) 대비 두자릿수 떨어졌다.

신세계가 이처럼 주가를 방어하지 못하는 배경으로는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성장이 제한적인 업황이 꼽힌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708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9.4% 줄어든 930억 원이었다.

특히 계열사인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의 실적이 뼈아팠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을 내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세계면세점는 지난달 15일부터 5년 이상 근속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2주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출범한 2015년 이후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5.0% 줄어든 21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신세계는 코스메틱 사업의 자체 브랜드 육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부진한 성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매출 상승 요인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적자로 전환한 면세사업의 경우, 내년 1분기 공항점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면서 당분간 임차료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부문의 뚜렷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백화점 영업이익 감소는 판관비가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인데, 이 중 감가상각비가 12%, 수도광열비가 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디에프(DF)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인천공항 제2터미널 신규 매장 오픈으로 임차료가 증가했고 객단가가 높은 명품 매장 오픈 전까지는 임차료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종전 21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판촉비, 인건비 절감 등 비용 최소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에서 사실상 두 단계 뛰며 초고속 승진을 했는데, 실적과 주가로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시장에서 수긍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오는 10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국내 유통 환경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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