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아, 이 공을 나보고 물어 오라는거냐?'
노트펫
입력 2019-08-21 16:09 수정 2019-08-21 16:10
[노트펫] 잘 때, 먹을 때, 쌀 때 빼고는 공을 끼고 살 정도로 공을 좋아하지만 이건 무리수가 아닐까?
매우 큰 공을 받아든 강아지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오로지 다섯 댕댕이를 위해 5개월 여 전 기꺼이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한 자칭 '개세남(개집에 세들어 사는 남자)' 성진 씨.
얼마 전 조금은 크다싶은 장난감 공을 하나 주문했다.
"하루에 눈떠 있는 시간은 항상 입에 공이 물려 있다고 보시면 돼요ㅋ"라고 표현할 정도로 공을 사랑하는 넷째 4살 로또를 위해서였다.
배달되어온 공은 생각보다 컸다. 축구공보다 더 컸다. 푸들인 로또 몸집만했다.
공을 던져줘야 하는 성진 씨 조차 당황스러운 크기였다는데, 다섯 녀석들도 난감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역시 푸들인 둘째 7살 순심이는 공을 옆에 놔뒀더니 기지개를 켜고, 눈치를 보는 등 강아지들이 불편할 때 한다는 포즈를 연신 취해댔다.
순심이는 다섯 아이 가운데 물을 제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다이빙, 급류타기를 즐기는 익스트림 강아지였지만 큰 공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마치 "이게 뭐냐, 공?!"하듯 말이다. 공을 굴리면 피하기 일쑤였다.
네 녀석은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지만 공에 죽고 못사는 로또는 그렇지 않았다. 얼마 가지 않아 이 큰 공에 완벽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또는 성진 씨가 던져주는 공을 일어서서 앞발로 받아 드리블해서 가져다 주고, 때로는 헤딩 트래핑까지 선보였다.
그러고도 싫은 기색 없이 더 던져달라는 듯 성진 씨를 재촉했다. 큰 공을 계속 던져줘야 하는 성진 씨가 오히려 피곤해질 지경.
어느새 테니스 골보이에서 축구 꿈나무로 변신해 버린 로또였다.
성진 씨는 "새로운 공을 사줬는데 너무 큰 공이 왔다"며 "그래도 열심히 가지고 노는 로또의 모습이 기특하다"고 즐거워했다.
로또 이 녀석 정말 축구시켜야 할까요? ^^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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