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네가 왜 거기에.." 어이 없는 고양이들
노트펫
입력 2019-02-19 12:08 수정 2019-02-19 12:08
[노트펫] "애들이 왜 박스는 좋아하지는 알 것같더라구요.^^"
종이박스는 고양이들의 애정템 중에서도 으뜸이다.
신발 박스, 복사지 박스, 라면 박스... 용도도 크기도 가리지 않는다. 때로는 박스가 너무 작아서 박스가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고양이의 박스 사랑은 계속된다.
고양이들이 왜 이렇게 박스를 좋아하는지 궁금했던 베테랑 집사가 직접 종이박스 체험에 나섰다.
늘 그렇듯이 평화로운 20마리의 고양이가 사는 대부도 고양이 대모집.
얼마 전 대모집에는 고양이용 운동기구 캣휠이 들어왔다. 박스는 엄청 크고 매우 단단했는데 역시나 고양이들은 박스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그래서 차마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지를 못하고 있었더랬다.
어제(19일) 저녁. 역시나 고양이 중 한 녀석인 다름이가 박스 안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 같이 엎드렸는데 문득 '들어가 보면 어떨까,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 대모의 종이박스 체험. 종이박스 안은 체온이 빠져 나가지 않아 따뜻했고, 튼튼한 종이박스의 질감은 안정감도 느끼게 해줬다. 어릴 적 종이박스 안에 들어가 놀던 기분 좋았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푸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종이박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집사라지만 애정템을 빼앗긴 고양이들. 종이박스 위에 올라와 걷고, 어떤 녀석들은 앞에서 어슬렁댔다.
이용 순서를 기다리는 건지, '왜 거기 들어가 있느냐'며 성화를 내는지 모를 알쏭달쏭한 표정을 하고선 말이다.
찍사는 집사의 남편 되시겠다. 냥님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집사에 고소하다면서 그 모습을 그대로 남기겠다면서 깔깔대며 찍는 그 남편이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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