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 등 직구 어린이 장신구서 ‘기준치 278배’ 중금속 검출

이채완 기자

입력 2024-05-23 15:26 수정 2024-05-23 15:2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시계에선 납이 기준치 대비 278배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 제공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에서 판매 중인 해외 직접 구매(직구) 어린이용 장신구에서 기준치의 최대 278배가 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목걸이나 시계 등 제품 특성상 어린이의 신체에 직접 닿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목걸이, 시계, 헤어핀 등 장신구 7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납, 크로뮴, 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시계에서는 시계의 태엽을 감는 꼭지 부위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278배 초과 검출됐다. 또 시계 뒷면 금속 부위에서 크로뮴이 3.4배, 니켈이 4.4배 초과 검출됐다. 알리에서 판매 되는 어린이용 목걸이에서는 펜던트 금속 부위에서 납이 기준치 대비 1.2배 넘게 검출됐다.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목걸이에선 납이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 검출됐다 . 서울시 제공
시는 이번 결과를 발표하며 이러한 제품의 유해성을 경고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발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크로뮴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급성 및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염 유발 가능성이 있다. 또, 호흡기 독성이 있을 수 있으며 현기증,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은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노출 시 호흡기 독성이 있을 수 있다.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선 판매금지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구매해 사용 중인 소비자가 소비자협회 등에 별도로 민원을 넣지 않는 이상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순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성 검사 결과가 소비자들에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120 다산콜 등으로 문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