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노동력-내수’ 업고 무서운 질주… 中과 격차 더 커졌다
이지윤 기자
입력 2024-06-21 03:00 수정 2024-06-21 03:00
MSCI 인도지수 1년간 36.2% 상승… 美나스닥 30.7%↑, 中은 6.7% 하락
시총도 반년새 4조→5조달러 늘어
공급망 경색-억압적 체제 中과 달리… 印, 영어 통하고 생산가능인구 풍부
최근 1년간 인도 주식시장이 미국 나스닥시장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증시와의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풍부한 노동력, 탄탄한 내수시장 등을 보유한 인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갈등, 부동산 부실에 따른 경기 둔화 등에 직면하자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대신 인도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년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도지수의 상승률이 36.2%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입은 정보기술(IT) 기업이 대거 속한 미국 나스닥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30.7%)을 뛰어넘는다.
인도 주식시장은 17일 처음으로 합계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000조 원)를 넘겼다.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5개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총 4조 달러를 넘긴 지 불과 6개월 만에 1조 달러를 늘렸다는 점에서 인도 증시가 얼마나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인도 경제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분기보다 7.8%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5.3%에 그쳤다. 인도 상장기업의 1분기 합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친(親)기업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미중 패권 갈등이 심화한 후 중국에 제조기지를 뒀던 각국 대기업들은 최근 속속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인도는 이런 지정학적 갈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영어가 통하고 생산 가능 인구가 풍부하다. 인도의 중위연령은 28.6세로 중국(39.5세)보다 크게 낮다.
반면 최근 1년간 MSCI 중국지수는 6.7%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및 소비의 더딘 회복, 미국의 반도체 규제 등으로 인한 공급망 경색, 해외 투자자에게 억압적인 사회 체계 등으로 증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인도와 중국 증시의 엇갈린 운명은 양국 경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MSCI 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 측은 지난달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조정하며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6월 14.3%였던 인도 비중이 19%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비중은 29.2%에서 25.0%로 감소했다. 인도 증시의 비중 확대로 인도로 유입되는 해외 투자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시총도 반년새 4조→5조달러 늘어
공급망 경색-억압적 체제 中과 달리… 印, 영어 통하고 생산가능인구 풍부
최근 1년간 인도 주식시장이 미국 나스닥시장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증시와의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풍부한 노동력, 탄탄한 내수시장 등을 보유한 인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갈등, 부동산 부실에 따른 경기 둔화 등에 직면하자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대신 인도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년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도지수의 상승률이 36.2%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입은 정보기술(IT) 기업이 대거 속한 미국 나스닥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30.7%)을 뛰어넘는다.
인도 주식시장은 17일 처음으로 합계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000조 원)를 넘겼다. 시총 5조 달러를 돌파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5개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총 4조 달러를 넘긴 지 불과 6개월 만에 1조 달러를 늘렸다는 점에서 인도 증시가 얼마나 빠르게 몸집을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인도 경제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분기보다 7.8%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5.3%에 그쳤다. 인도 상장기업의 1분기 합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친(親)기업 성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미중 패권 갈등이 심화한 후 중국에 제조기지를 뒀던 각국 대기업들은 최근 속속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인도는 이런 지정학적 갈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영어가 통하고 생산 가능 인구가 풍부하다. 인도의 중위연령은 28.6세로 중국(39.5세)보다 크게 낮다.
반면 최근 1년간 MSCI 중국지수는 6.7%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및 소비의 더딘 회복, 미국의 반도체 규제 등으로 인한 공급망 경색, 해외 투자자에게 억압적인 사회 체계 등으로 증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WSJ는 “인도와 중국 증시의 엇갈린 운명은 양국 경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MSCI 지수를 산출하는 모건스탠리 측은 지난달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조정하며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6월 14.3%였던 인도 비중이 19%로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비중은 29.2%에서 25.0%로 감소했다. 인도 증시의 비중 확대로 인도로 유입되는 해외 투자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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