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제2의 집… 제주 동쪽 상징될 것” 20년 만에 새옷 입은 해비치 리조트

서귀포=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5-21 12:00 수정 2024-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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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제주 리조트 입구.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해비치 리조트 제주(이하 해비치 제주)’가 약 10개월간 새 단장 마치고 제주 동부지역 대표 프리미엄 리조트로 자리매김한다. 한적하면서 아름다운 지역 이점을 살려 온전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리조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20일 해비치 리조트 제주 재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비치의 좋은 위치를 활용해 제주 동쪽 지역의 작고 예쁜 장소를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곳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민수 해비치 제주 대표가 20일 리조트 재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해비치 제주는 동남쪽 표선면이라는 크지 않은 마을에 위치한다. 대형 카페나 관광시설이 들어선 애월이나 성산포, 중문 등과는 다른 특징 탓에 관광지로는 불리한 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도 적은 편.

해비치 제주는 이러한 조건을 장점으로 활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리뉴얼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남들이 다 가 본 곳을 따라가는 여행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치를 찾는 여행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실제로 팬데믹을 지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호황을 누렸다.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는 중심지보단 표선이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좋은 숙소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주니어 스위트 객실 내 침실 모습.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리뉴얼한 해비치 제주의 목표는 제주 동쪽의 상징이자 베이스캠프가 되는 것이다. 특히 객실은 ‘휴식’에 중점을 뒀다. 해비치 제주가 처음 문을 연 20여 년 전에는 3대 가족이나 친인척이 함께 와서 ‘숙식(宿食)’하는 것이 일반적인 리조트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족단위와 여행 트렌드가 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주니어 스위트 객실 내 거실 모습.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김 대표는 “객실 구조를 현대인 삶에 부합하게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법적으로 손댈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새로 구조를 짰다”고 말했다. 이어 “거실에 많은 비중을 뒀다”며 “마치 나의 제2의 집이나 별장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도록 거실에서 생활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좋은 품질의 가구로 채웠다”고 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시그니처 노을 스위트 객실에 설치된 욕조. 바깥 전망을 보며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에 따라 해비치 제주는 노후화에 따른 개보수 뿐 아니라, 시설과 서비스 전반을 새롭게 바꾸면서 5성급 호텔에 준하는 프리미엄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우선 전 객실을 2인 기준으로 구성했다. 다인실로 사용돼 온돌방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리조트 형태와 달리 모두 침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거실과 침실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 주방을 최소화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 1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iidy)’.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또한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이디(iidy)’를 비롯해 한식당 ‘하노루’와 스시 및 스키야키를 즐길 수 있는 ‘메르&테르’를 리조트 내에서 즐길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하는 야외수영장이 마련돼 이국적인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컨시어지, 인룸다이닝 등을 도입해 고객 환대 및 편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또 100평 규모의 ‘모루 라운지’를 신설,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의 투숙 고객 및 라운지 전용 패키지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익스프레스 체크인 및 체크아웃, 조식 및 간단한 점심 식사, 쿠키와 차, 저녁 시간의 무제한 주류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해비치 제주 리조트 야외수영장 전경.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마치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있다. 표선 해안가를 달리며 상쾌한 아침을 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계절에 따라 추천하는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비치 제주는 CX(Customer Experience)팀을 신설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전경.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지난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리조트 부문에서 매출액 425억 원, 영업손실 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559억 원)대비 2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84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리조트 리뉴얼의 영향이 크다. 해비치는 약 720억 원을 들여 리뉴얼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해비치 제주 재개관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매출은 약 30%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리조트가 자리를 잡은 후에는 내년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전 예약을 통해 통한 6월 객실 예약률은 약 40%다.

한편 해비치 제주는 지난 2003년 개관했다. 지난해 7월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전면 리뉴얼에 돌입했으며, 오는 29일 문을 열 예정이다.

서귀포=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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