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현대차, 기술 고도화 전략 발표…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1-08 08:00 수정 2019-01-0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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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EV 플랫폼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난다”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신차 출시
-전기차 기반 개인 맞춤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 방향 제시
-2022년 전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가입자 1000만명 확보
-올해 글로벌 5대 오픈 이노베이션 거점 완성
-인공지능 원천 기술 강화

현대자동차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19)’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를 위한 각 부문별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다양한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자동차 업체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예고했다.

이번에 발표된 현대차 미래 혁신 전략은 전동화 기반 개인 맞춤 모빌리티 경험과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 및 오픈 플랫폼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인공지능 혁신 거점 구축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개…개인 맞춤 서비스 ‘스타일 셋 프리’ 적용

먼저 현대차는 소비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량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모빌리티 방향성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 비전을 공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오는 2020년 선보일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자동차는 단순 이동수단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만나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등으로 확장된다. 운전자는 운전만 하던 제한된 경험에서 벗어나 차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진다.

현대차가 제시한 스타일 셋 프리는 기술 발전으로 자유로워진 드라이브 환경 속에서 운전자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구현된다. 해당 기술 콘셉트는 오는 2020년 선보일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모델에 처음 적용되며 향후 적용 차종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넓은 내부 공간 확보가 가능해 사용자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고 동력계 부품 교체와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외부 하드웨어 기기 탑재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특히 스타일 셋 프리를 통해 현대차 구매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소형가전이나 사무기기 등 외부 하드웨어 기기를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극대화에 나선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원흥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토대로 소비자에게 보다 진보된 맞춤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 방향성 아래 자율주행 기술 이상의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22년 커넥티드카 시대 개막…서비스 가입자 ‘1000만명’ 확보

현대차는 오는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서비스 기능 탑재를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한 자동차 업체는 없는 상황으로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과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ES 2019에서는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리딩 전략으로 ‘연결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을 제시했다. 2년 전 열린 CES에서 제시한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이 구체화된 콘셉트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확장·연결시키겠다는 비전이 담겼다.

현대차는 고성능 컴퓨터보다 진화한 커넥티드카를 구현해 소비자가 자동차 안과밖의 다양한 환경에서 다른 자동차와 집, 주변 공간,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비롯해 도시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 커넥티드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빅데이터 센터 거점 확대에도 나선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인도에서 빅데이터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다음 단계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 기반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업과 개발자, 스타트업 등 다양한 구성 주체들이 상호 작용하며 자생하고 진화하는 개방형 R&D 생태계(오픈 에코 시스템, Open Ecosystem)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전용 운영체제와 클라우드 플랫폼, 네트워크 연결기술 등을 개발 중이며 연결성 확장과 개방형 협업을 통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주행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정식 현대차 ICT본부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은 초연결성을 갖춘 자동차와 그렇지 않을 자동차로 구분될 것”이라며 “오픈 플랫폼을 바탕으로 연결의 초월성을 주도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부응하고 ICT기업보다 더 ICT스러운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5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거점 완성…올해 베를린·베이징 센터 추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주요 활동 및 거점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스타트업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인공지능 전문 연구조직 방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HYUNDAI CRADLE Silicon Valley)’와 국내 ‘제로원(ZER01NE)’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오픈했다. 올해는 베를린과 베이징에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5대 혁신 거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5대 혁신 거점은 미래 혁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추진해 글로벌 혁신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도 담당하며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 폭넓은 혁신 생태계 구성원들과 공동으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 크래들에서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며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를 제시했다.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다.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Sundberg-Ferar)가 협업해 개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경우 원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기능 강화에 나선다. 작년 11월 인공지능 전문 연구 조직 에어 랩을 신설하고 총괄 전문가로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 바 있다. 올해 안에 미국에 인공지능 전문 연구 조직 에어 센터(AIR Center,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Center)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해외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약 595㎡(약 180평) 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원형 코쿤 형태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과 LED 스크린 등을 전시한다.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경험을 선보인다. 전시물은 학습과 운동, 업무,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중 개인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도록 작동된다.

라스베이거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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