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결산 ①국산차] 그랜저·싼타페 ‘10만대 클럽’ 입성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1-04 10:48 수정 2019-01-04 11:30
2018년은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정치 이슈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 역시 굵직한 이슈들로 크게 요동쳤다.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다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혀 2개월 만에 개편안을 철회했다. 한국GM은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하고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겼다. 또한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 지원을 요청해 향후 10년 이상 법인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금 수혈까지 받았다.
하반기에는 연구·개발(R&D)법인 분리 및 신설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었고 회사와 노조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값 임금 완성차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향후 5년 동안 동결되는 ‘반값 임금’에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숨 가빴던 정세 속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위축됐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전체 판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각 업체별 희비도 엇갈렸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가 소폭 성장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연간 판매 10만대 달성에 실패하면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총 154만5604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10~20%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155만80대)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72만107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68만8939대)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53만1700대로 뒤를 이었다. 1.9%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연초 목표(53만대)는 달성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점유율은 78.1%에서 81.1%로 늘었다. 쌍용차는 10만9140대를 판매해 완성차 3위 자리를 꿰찼다. 점유율은 7.1%로 집계됐다.
13만대 넘는 판매량으로 줄곧 3위를 유지했던 한국GM은 여러 악재와 신차 부진으로 실적이 30%가량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한국GM의 부진을 틈타 완성차 4위 자리를 넘봤지만 근소한 차이로 5위에 머물렀다. 판매대수는 10% 줄었다. 주력 모델 노후화와 주요 신차 부재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그랜저 2년 연속 1위… 싼타페 ‘10만대 클럽’ 가입
2018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초반 상승세를 유지한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총 11만3101대(하이브리드 2만4568대 포함)로 2년 연속 10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였다. 내연기관 모델은 11만3589대에서 8만8534대로 22.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32.9% 증가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친환경차 정부 보조금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카 구매자에게 지원됐던 정부 보조금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싼타페는 지난해 그랜저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 신차효과가 꾸준히 이어져 한 해 동안 총 10만7202대(구형 8059대 포함)가 판매됐다. 구형 모델이 팔리던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3위는 9만7995대 팔린 포터다. 2017년에는 1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근소한 차이로 ‘10만대 클럽’ 가입이 좌절됐다.
기아차 카니발은 7만6362대로 4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어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5위는 현대차 아반떼다. 판매량은 9.6% 감소한 7만5831대로 집계됐다. 풀체인지를 거친 기아차 신형 K3가 선전하면서 아반떼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3는 지난해 58.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렌토는 6만7200대로 6위에 올랐고 6만5846대(하이브리드 4122대 포함) 팔린 현대차 쏘나타는 7위다. 기아차 봉고 트럭은 5만9254대로 8위, 경차 모닝은 5만9042대로 9위다.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새로 출시된 전기차 모델(코나EV) 인기에 힘입어 5만468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나EV는 1만1193대 팔렸다.
이어 스타렉스(5만180대), 기아차 K5(4만8503대, 하이브리드 3298대 포함), K3(4만4514대), 쌍용차 티볼리(4만3897대), 현대차 투싼(4만2623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4만2021대), 기아차 K7(4만978대, 하이브리드 7305대 포함), 쉐보레 스파크(3만9868대), 기아차 스포티지(3만7373대), 제네시스 G80(3만7219대) 순으로 집계됐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다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혀 2개월 만에 개편안을 철회했다. 한국GM은 가동률이 저조한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하고 지체 없이 실행에 옮겼다. 또한 경영난을 이유로 정부 지원을 요청해 향후 10년 이상 법인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자금 수혈까지 받았다.
하반기에는 연구·개발(R&D)법인 분리 및 신설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마찰을 빚었고 회사와 노조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값 임금 완성차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 ‘광주형 일자리’는 현대차가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향후 5년 동안 동결되는 ‘반값 임금’에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숨 가빴던 정세 속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위축됐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전체 판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각 업체별 희비도 엇갈렸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가 소폭 성장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연간 판매 10만대 달성에 실패하면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총 154만5604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10~20%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155만80대) 대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72만107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68만8939대)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53만1700대로 뒤를 이었다. 1.9%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연초 목표(53만대)는 달성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점유율은 78.1%에서 81.1%로 늘었다. 쌍용차는 10만9140대를 판매해 완성차 3위 자리를 꿰찼다. 점유율은 7.1%로 집계됐다.
13만대 넘는 판매량으로 줄곧 3위를 유지했던 한국GM은 여러 악재와 신차 부진으로 실적이 30%가량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한국GM의 부진을 틈타 완성차 4위 자리를 넘봤지만 근소한 차이로 5위에 머물렀다. 판매대수는 10% 줄었다. 주력 모델 노후화와 주요 신차 부재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그랜저 2년 연속 1위… 싼타페 ‘10만대 클럽’ 가입
2018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초반 상승세를 유지한 현대차 그랜저가 차지했다. 총 11만3101대(하이브리드 2만4568대 포함)로 2년 연속 10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강세였다. 내연기관 모델은 11만3589대에서 8만8534대로 22.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는 32.9% 증가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친환경차 정부 보조금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카 구매자에게 지원됐던 정부 보조금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싼타페는 지난해 그랜저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풀체인지를 거친 이후 신차효과가 꾸준히 이어져 한 해 동안 총 10만7202대(구형 8059대 포함)가 판매됐다. 구형 모델이 팔리던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3위는 9만7995대 팔린 포터다. 2017년에는 1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근소한 차이로 ‘10만대 클럽’ 가입이 좌절됐다.
기아차 카니발은 7만6362대로 4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어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5위는 현대차 아반떼다. 판매량은 9.6% 감소한 7만5831대로 집계됐다. 풀체인지를 거친 기아차 신형 K3가 선전하면서 아반떼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3는 지난해 58.0%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렌토는 6만7200대로 6위에 올랐고 6만5846대(하이브리드 4122대 포함) 팔린 현대차 쏘나타는 7위다. 기아차 봉고 트럭은 5만9254대로 8위, 경차 모닝은 5만9042대로 9위다.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는 새로 출시된 전기차 모델(코나EV) 인기에 힘입어 5만468대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나EV는 1만1193대 팔렸다.
이어 스타렉스(5만180대), 기아차 K5(4만8503대, 하이브리드 3298대 포함), K3(4만4514대), 쌍용차 티볼리(4만3897대), 현대차 투싼(4만2623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4만2021대), 기아차 K7(4만978대, 하이브리드 7305대 포함), 쉐보레 스파크(3만9868대), 기아차 스포티지(3만7373대), 제네시스 G80(3만7219대) 순으로 집계됐다.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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