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위 CJ헬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탈퇴

신동진기자

입력 2017-11-27 20:08 수정 2017-11-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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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2주전 알뜰폰협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CJ헬로 관계자는 “협회 내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사들이 많아 공통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에 내는 도매대가(망 임대료) 협상에서 이통사 자회사들과 의견조율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탈퇴는 알협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알뜰폰협회는 CJ헬로 외에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자회사들을 포함해 전체 알뜰폰 사업자 40여 곳 중 20여 곳이 소속돼있다. CJ헬로는 약 9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업계 맏형이다. 이통사 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협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통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업체는 해마다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해 도매대가를 결정한다. 최근 발표된 협상안에 따르면 CJ헬로의 주력상품인 롱텀에볼루션(LTE)망 도매대가 인하폭은 당초 협회에서 요구한 10%포인트에 못 미치는 7.2%포인트였다. 이에 일부 회원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CJ헬로의 탈퇴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LTE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다른 중소회원사들의 경우 2G, 3G 선불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많다.

일각에서는 협회 내분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로 더욱 좁아진 알뜰폰 입지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월 2만 원대에 기본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통사와 알뜰폰 간 요금 격차가 줄면서 가입자를 이통사에 빼앗기고 있고 홈플러스 등 알뜰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월평균 1만5000원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올 초 가입자 700만 명을 넘겼다. 전체 이통 시장 내 점유율은 11% 정도다.

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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