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다음에는 분노[현장에서/이새샘]
이새샘 산업2부 기자
입력 2020-07-23 03:00 수정 2020-12-08 13:43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집 사기는 일종의 전쟁과 같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젊은층이 이런 추세를 주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를 30대가 매입한 거래가 지난해 6월 1048건에서 올해 6월 3601건으로 늘었다. 심지어 20대 이하도 101건에서 412건으로 급증했다.
시장은 이런 거래를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를 그저 비이성적 결정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그간 정부 부처가 총동원돼 낸 종합 대책만 7·10대책으로 여섯 번째다. 과거 대책이 나왔을 때 집값은 잠시 거래만 끊기며 주춤했다 거래가 회복되면 어김없이 다시 올랐다. ‘이러다 못 살 수도 있다’는 젊은층의 두려움은 ‘어차피 시장이 이긴다’는 경험적 판단에 근거한다.
정부는 3기 신도시 등을 개발해 주택을 공급해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맞벌이가 대부분인 젊은층에게 직장과의 거리는 주거지역 선택의 제1 조건이다. 단순히 출퇴근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육아와 직장을 모두 챙기며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외곽, 임대주택 위주의 공급은 서울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층, 중산층의 내 집 마련 수요를 빨아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상반기에 급증했던 거래량은 하반기에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세율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집주인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매물을 내놓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거래가 끊기면 한두 건만 높은 가격에 거래돼도 그 가격이 시세로 굳어진다. 그 사이 임대차 3법이 도입되면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틈새에 낀 무주택 실수요자들만 오르는 집값을 보며 박탈감을 느껴야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논란이나 부동산 세율 인상 과정을 보면 과연 정부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정책을 짤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두려움은 흔히 분노로 변하기 마련이다.
이새샘 산업2부 기자 iamsam@donga.com
비즈N 탑기사
-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