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추가부양책 꺼낼 가능성 높은 미국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수석연구원
입력 2020-07-14 03:00 수정 2020-07-14 10:23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수석연구원
불확실한 경제 전망은 가계와 기업 활동을 소극적으로 만든다.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모르니, 일단은 소비와 투자 등 지출을 줄이고 미래에 대비하려는 유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가계는 저축을 크게 늘렸다. 이전까지 8%를 밑돌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20%를 웃돌고 있다. 경제 재개방이 늦어지며 소비할 기회가 충분치 않기도 했지만, 향후 소득 흐름을 예상하기 어렵다 보니 실업급여나 재난지원금 등을 통해 얻은 이전소득을 마음껏 사용하기도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재고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신규 주문을 그만큼 늘리지는 않고 있다. 재고 부담을 털고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그 대신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비금융기업들의 올해 1분기(1∼3월) 현금 보유액은 직전 분기보다 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 정책당국은 가계와 기업의 현금 흐름을 보전해주는 데 집중해왔다. 이 같은 초기 대응은 시의적절했고 신용 경색을 막기에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경제 ‘활동’의 증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 흐름을 보조하는 정책은 소비와 투자 ‘여력’을 보호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실제 경제 활동량의 증가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생산 활동 회복이 느린 상황에서 단순 소득 보전만 지속한다면 지원금은 실물경제에서 돌지 않고 저축과 현금 보유로 정체될 수 있다. 정부의 높은 재정 부담에 비해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효과는 제한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증가한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이달 7일 하루 6만 명까지 늘어 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경제 규모가 큰 주(州)들이 경제 재개방을 되돌리고 있다. 더 많은 주들도 단계적인 재개방 계획을 일단 멈추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발표했다. 다시 국가 전체를 봉쇄하진 않는다고 해도, 활동을 다시 멈추는 지역이나 업종이 늘어나면 경기 회복의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미 정책당국은 다음 달 무렵부터 추가 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다른 인프라 투자 방안으로 이견을 내고 있지만, 실제 경제활동과 고용을 직접적으로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기술적인 반등 이후 개선 폭이 작아지기 시작하면 경제의 활동성을 되살릴 수 있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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