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새누리 지지한 지역은 집값이 올랐다?

동아일보

입력 2012-04-14 03:00 수정 2012-04-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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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평창-세종시 호재로 값오른 강원-충청서 약진
민주, 뉴타운 무산-규제로 값 내린 수도권서 선전


4년 전 18대 총선과 이번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차지한 의석수는 각각 153석, 152석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차이는 지역별 의석분포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수도권의 경우 81석에서 43석으로 반 토막이 난 반면 4년 전 고전했던 충청과 강원에서는 크게 약진했다.

이 같은 총선 결과를 집값 변동과 관련짓는 분석이 부동산 업계에서 나온다.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부산, 충청, 강원은 지난해부터 집값이 크게 뛰었고,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눈에 띄는 약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는 강원(9.99%) 전북(9.74%) 충북(9.03%) 울산(8.07%) 경북(7.28%) 부산(6.62%) 대전(6.61%) 등의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9석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18대 총선에서 옛 한나라당(3석), 통합민주당(2석), 무소속(3석)이 고른 분포를 보였던 데다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등 최근 투표에서 잇달아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과는 딴판이다. 대전·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은 25석 중 12석을 차지해 의외의 약진을 거뒀다. 두 지역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세종시 등의 개발호재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뉴타운 사업의 무산과 각종 아파트 관련 규제, 경기 부진 등으로 아파트값이 고전을 면치 못한 수도권에선 결과가 달랐다. 최근 1년간 인천(―3.39%) 서울(―3.26%) 경기(―1.48%) 등 수도권 일대 집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 30석(2008년 8석)을 확보하는 등 수도권에서만 65석을 가져갔다. 다만,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서초 용산 송파 양천구 등 서울의 아파트값 상위 5개 지역은 아파트값 약세에도 불구하고 모두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집값과 선거 결과에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한국 정치에서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꽤 잘 들어맞았다. 2009년 동아일보가 2000∼2008년에 치러진 7차례의 선거와 아파트값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지역에서 옛 한나라당의 득표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수도권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소득 증가가 정당 선호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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