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흐린후 갬’ 전세 ‘구름’… 수익형부동산 ‘맑음’

동아일보

입력 2012-01-02 03:00 수정 2012-01-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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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인이 본 올 부동산시장 기상도


《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집값은 지방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깊은 침체를 겪은 수도권 주택시장도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국을 뒤흔든 전세난이 강도는 덜하지만 올해에도 재발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수익형부동산이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 집 마련 시기는 올 상반기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부동산 관련 학과 교수와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시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

○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이 2011년보다는 소폭이지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2012년 부동산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11명(55%)이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다소 회복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파트 등 주택 공급물량 부족으로 전·월세금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이나 부동산상품 구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결과다. 또 응답자들은 최근 다주택자 관련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 2012년 대선 등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활황세를 보이는 지방에서의 집값 상승폭은 둔화되겠지만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도 경기 일부지역은 서울에서 옮겨온 실수요자들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도 점차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보합세’를 전망한 응답자(25%)와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한 응답자(20%)도 45%가 됐다. 이들은 올해 부동산 경기를 좌우할 주된 변수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올해 집값은 지난해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70%(14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집값 하락을 점친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의 2012년 집값 상승률 추정치는 수도권이 2.2% 지방은 5.5%였다. 지난해 실제 집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1%를 밑돌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권은 상승폭이 커지고,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였던 지방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 새해에도 ‘전세난’은 지속될 듯


주택임대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40%(8명)의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부진으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전세난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또 ‘임대 중심으로 변화하는 주택시장 구조변화로 지속적 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25%(5명)나 돼 올해에도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2년 전세금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응답자가 상승을 택해 ‘완만한 상승’(70%)이라거나 ‘대폭 상승’(30%)이라고 대답했고,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없었다. 다만 전세금 상승폭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수도권이 평균 6.4%, 지방은 평균 6.2% 정도로 추정했다. 2011년 전국 전세금 상승률이 12%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2008년 하반기부터 전세금 상승이 지속됐기 때문에 지난해만큼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파트 입주량이 평년에 비해 부족하고, 임대주택 재고량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당분간 전세시장은 가격상승이나 월세 전이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형부동산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상품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익형부동산을 꼽았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응답자의 40%가 ‘오피스텔’을 선택했고, ‘도시형생활주택’도 10%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오피스텔은 20명의 전문가가 상품별로 1점(매우 나쁨)에서 5점(매우 좋음)까지 투자유망도를 평가하는 조사에서도 68점을 받아 조사대상 상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따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시작됐고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안전한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형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도시형생활주택(58점)과 단독주택(56점)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가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는 오피스도 54점으로 4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그 뒤를 아파트(51.8점)와 토지(51.5점) 등 전통적인 부동산투자상품이 이었다.

한편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전문가들(55%)이 2012년 상반기를 꼽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12년 하반기 이후에는 완만한 회복 기조가 예상되므로 자금 마련이 가능한 실수요자라면 좋은 상품을 저가에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설문에 답변해주신 분들 (가나다순) ::

고종완(RE멤버스 대표) 곽창석(나비에셋 대표) 김규정(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김근용(국토연구원 주택토지건설경제연구본부장)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선덕(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 김신조(내외주건 대표) 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박원갑(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서정렬(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서후석(명지전문대 부동산경영과 교수) 손재영(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팀장) 이남수(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이영호(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장희순(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채훈식(부동산1번지 부동산연구소 실장) 함영진(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 허윤경(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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