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車 기술력 美 84% 수준… 中에 뒤처질 수도
한재희 기자
입력 2023-05-09 03:00 수정 2023-05-09 03:02
[전기차 글로벌 전쟁 현장을 가다]
현대차 2025년 전면 SDV 생산
기존 인력 9만2000명 재교육 필요
“정부 주도로 전기차 인재 육성해야”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발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을 책임질 인재 육성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의 스마트 차량 기술력이 글로벌 선두 대비 84%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칫 일본이나 중국에도 크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부 자동차사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1분기(1∼3월)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40% 정도가 업종을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내연기관 엔진’ ‘동력 전달 변속기’ 관련 종사자가 자동차 산업 전체 종사자 중에 각각 20.9%, 17.8%를 차지한다. 2019년 기준으로 총 9만20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SDV 분야 경쟁력은 글로벌 선두권과 차이가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 기술수준평가’를 살펴보면 한국의 스마트 자동차 기술 수준은 글로벌 선두인 미국 대비 84%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97.5%, 일본은 90.0%였다. 한국은 81.5%인 중국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자사의 모든 차량을 SDV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를 뒷받침할 인적 자원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는 “앞으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과의 수평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대에 정부와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육성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적은 이윤을 남기며 납기를 맞추는 데 허덕이는 영세 업체들이 능동적으로 구조 재편에 나서기엔 역부족이라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미래차 인력을 키우는 데 올해 31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에서 미래차 관련 심화교육을 하고,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니는 이들을 상대로 재교육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학과 교수들도 내연기관만 알고 전기차에 대해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스마트폰 전환기에 한국이 운영체제(OS) 시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미국 구글에 의존해야 했던 것처럼 자칫 잘못하면 차량용 OS 시장도 다 넘겨줄 수 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차 2025년 전면 SDV 생산
기존 인력 9만2000명 재교육 필요
“정부 주도로 전기차 인재 육성해야”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발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을 책임질 인재 육성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의 스마트 차량 기술력이 글로벌 선두 대비 84%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칫 일본이나 중국에도 크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부 자동차사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1분기(1∼3월)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앞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40% 정도가 업종을 전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내연기관 엔진’ ‘동력 전달 변속기’ 관련 종사자가 자동차 산업 전체 종사자 중에 각각 20.9%, 17.8%를 차지한다. 2019년 기준으로 총 9만20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SDV 분야 경쟁력은 글로벌 선두권과 차이가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 기술수준평가’를 살펴보면 한국의 스마트 자동차 기술 수준은 글로벌 선두인 미국 대비 84%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은 97.5%, 일본은 90.0%였다. 한국은 81.5%인 중국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자사의 모든 차량을 SDV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를 뒷받침할 인적 자원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는 “앞으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과의 수평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대에 정부와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육성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적은 이윤을 남기며 납기를 맞추는 데 허덕이는 영세 업체들이 능동적으로 구조 재편에 나서기엔 역부족이라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미래차 인력을 키우는 데 올해 315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에서 미래차 관련 심화교육을 하고,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니는 이들을 상대로 재교육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학과 교수들도 내연기관만 알고 전기차에 대해선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스마트폰 전환기에 한국이 운영체제(OS) 시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미국 구글에 의존해야 했던 것처럼 자칫 잘못하면 차량용 OS 시장도 다 넘겨줄 수 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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