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이자 부담”…지난해 2030 주택 ‘영끌 매수’ 줄어
뉴시스
입력 2023-01-19 10:49 수정 2023-01-19 10:49
고금리와 집값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20~30대의 주택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집값이 상승한 2020~2021년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섰지만, 지난해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28만359건 중 매입자가 20~30대인 거래는 7만9485건으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전체 아파트 매매 66만9182건 중 2030세대가 20만7392건을 사들이면서 매입 비중이 31%를 차지했는데 1년 새 2.6%포인트(p) 감소했다.
2030세대 아파트 매입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9년 28.3%에서 2020년에는 29.2%, 2021년에는 31.5%로 높아졌다.
그런데 지난해 금리가 잇따라 오르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집값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2030세대의 매입 비중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2030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21년 41.7%(4만9751건 중 2만730건)에서 지난해 7.6%p 감소한 34.1%(1만4383건 중 4908건)로 나타났다.
경기는 2021년 36.3%에서 지난해 34.4%로 줄었고, 인천은 2021년(33.2%)과 비슷한 33.4%의 비중을 보였다.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생애 최초로 매수한 2030세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0만1510명인데 이 중 30대 이하가 16만4610명으로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2021년 30대 이하 매수자 비중은 56.8%였는데 1년 새 2.2%p 줄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생애 첫 매수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58.5%에서 54.7%로 줄었고, 서울은 60.2%에서 55.0%로 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58.1%에서 56.6%로, 경기는 57.8%에서 54.1%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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