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폭 감소… 아직 관망세 짙어
이축복 기자
입력 2023-01-13 03:00 수정 2023-01-13 03:04
1월 둘째주 하락폭 전주보다 ↓
청약 시장은 일부 단지 미달 나와
‘1·3부동산 규제완화’ 효과 제한적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이달 3일 정부가 발표한 규제지역 해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다. 실제로 청약 시장은 일부 단지에서 미달이 나오는 등 분양 규제 완화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67%)보다 0.45%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1·3대책 이후 실시된 첫 조사로 2주 연속 하락 폭이 줄면서 최근 9개월간 이어졌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1·3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노원구는 0.70% 하락하며 지난주(―1.17%)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3주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한 도봉구는 이번 주에 0.77% 하락했다.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강남(―0.20%), 서초(―0.15%), 용산(―0.48%)에서도 전주보다 하락 폭이 둔화됐다.
규제 완화 효과는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0.81%) 대비 0.64%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 폭이 줄었다. 규제지역에서 풀린 경기 광명(―1.26%), 과천(―0.91%), 성남시 수정구(―1.13%)·분당구(―0.46%), 하남(―0.82%) 등도 하락 폭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해제로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급매물 중심으로 매수 문의만 있는 등 아직은 관망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분양 규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둔촌주공 같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청약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계약 취소 등에 따른 잔여물량 537채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9배수에 해당하는 예비당첨자까지 마감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m²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기도 해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센텀퍼스트’는 11일 1150채를 대상으로 2순위 청약까지 받았지만 350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3 대 1에 그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금리로 중도금 대출 금리도 높아서 입지, 분양가 등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일부 단지 외엔 실수요자가 선뜻 청약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청약 시장은 일부 단지 미달 나와
‘1·3부동산 규제완화’ 효과 제한적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이달 3일 정부가 발표한 규제지역 해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은 관망세가 짙은 분위기다. 실제로 청약 시장은 일부 단지에서 미달이 나오는 등 분양 규제 완화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67%)보다 0.45%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1·3대책 이후 실시된 첫 조사로 2주 연속 하락 폭이 줄면서 최근 9개월간 이어졌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1·3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노원구는 0.70% 하락하며 지난주(―1.17%)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3주 연속 1%대 하락률을 기록한 도봉구는 이번 주에 0.77% 하락했다.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강남(―0.20%), 서초(―0.15%), 용산(―0.48%)에서도 전주보다 하락 폭이 둔화됐다.
규제 완화 효과는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0.81%) 대비 0.64%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 폭이 줄었다. 규제지역에서 풀린 경기 광명(―1.26%), 과천(―0.91%), 성남시 수정구(―1.13%)·분당구(―0.46%), 하남(―0.82%) 등도 하락 폭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해제로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예고 등으로 급매물 중심으로 매수 문의만 있는 등 아직은 관망세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분양 규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둔촌주공 같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청약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계약 취소 등에 따른 잔여물량 537채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9배수에 해당하는 예비당첨자까지 마감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m²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기도 해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센텀퍼스트’는 11일 1150채를 대상으로 2순위 청약까지 받았지만 350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3 대 1에 그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금리로 중도금 대출 금리도 높아서 입지, 분양가 등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일부 단지 외엔 실수요자가 선뜻 청약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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