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라’…부실 시공 조롱에 칼 빼든 국토부, 하자 전수조사 나선다

이축복기자

입력 2023-01-11 15:59 수정 2023-01-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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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호암동에 있는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서 입주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충북 충주시의 한 임대주택에서 부실 공사 논란에 ‘그냥 살라’는 입주자 조롱까지 이어지자 국토교통부가 칼을 빼들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입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 약 5000채를 대상으로 하자 민원과 처리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등과 ‘하자 점검단’을 꾸려 현장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민간이 기금 지원 등을 받아 시세 대비 70~95% 수준에 공급해 운영하는 주택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입주자 사전 점검 이전에 ‘하자점검단’이 현장에 사전 방문해 부실 공사 논란을 해결할 계획이다. 최근 충주시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에서 벽지가 찢어지고 천장 마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입주자 사전 점검이 이뤄져 화제가 됐다. 부실 현장 벽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성 문구까지 적혀 있어 입주자들의 공분을 샀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 논란을 접한 후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해 하자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축복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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