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도 안 쓰고 14년 모아야 서울서 ‘내 집 마련’
정서영 기자
입력 2022-12-21 17:11 수정 2022-12-21 17:2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1.7.22 뉴스1
서울에서 주택을 사려면 14년 간 연봉을 고스란히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민 주거 생활에 관한 사항 전반을 파악하고 주택 정책 수립 등에 참고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표본 조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주거비 부담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전국 6.7배로, 전년(5.5배)보다 높아졌다. 중위 소득을 버는 가구가 전국의 평균적인 집을 사려면 6.7년 간 연소득을 소비 없이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 지역 PIR도 14.1배로 전년(12.5배)보다 늘었다. 서울을 제외하고 PIR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10.8배인 세종이었다. 이외에 수도권은 10.1배, 광역시는 7.1배, 도 지역은 4.2배로 집계됐다. 청년가구(가구주 연령 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 PIR은 6.4배, 혼인 7년 미만 신혼부부 PIR은 6.9배로 모두 2020년 대비 높아졌다.
자가 주택에서 거주하는 가구를 의미하는 자가점유율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자가점유율은 57.3%로, 전년(57.9%)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은 51.3%로 전년(49.9%) 대비 증가했지만 광역시(58.6%)는 전년 대비 각각 1.5%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세입자 가구 부담은 소폭 줄었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인 RIR(Rent Income Ratio)은 전국 기준 15.7%로 전년(16.6%)보다 감소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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