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송내동 신한일전기 공장 부지매각…명품 주거지역 되나
뉴시스
입력 2022-12-13 10:23 수정 2022-12-13 10:24
경기 부천시 송내동 소재 신한일전기 공장 부지가 매각되면서 송내동 일원 준공업지역이 명품 주거지역으로 조성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부천시와 신한일전기, 개발사에 따르면 부천시 송내동 431번지 일대 신한일전기 공장 부지 3만2000여㎡(약1만평)가 지난해 8월 국내 굴지의 디벨로퍼 그룹인 화이트코리아와 글로스타에 매각됐다.
최근 전체 부지 중 일부인 7597㎡(약2000평)에 대한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이 이전됐고, 나머지 2만4569㎡(약7000평)은 내년 7월 최종 잔금 납부와 함께 소유권이 이전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일전기는 지난 2005년부터 공장부지 일부가 주거지역용도로 공장 증·개축이 불가능했다.
이에 부천시는 공장 증·개축을 위해 중앙부처에 규제개혁을 건의해 공장 증·개축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신한일전기는 200억원을 투입해 제조시설인 공장 1만4000여㎡를 증축하고 재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과 근무시간 단축, 원자재 값 상승 등 채산성 저하로 지속적인 적자 및 유동성 악화로 기업구조 조정이 시급했다.
결국 신한일전기 측은 기업 생존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원주 본사 및 공장과 부천 공장을 세종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고 매각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천시와 일부 시민들은 용도지역을 변경해 규제를 풀어줬는데도 불구, 시와 협의과정 없이 공장을 매각하고 부천을 떠나는 신한일전기 측에 강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한일전기 부천공장은 1968년 설립돼 약 54년간 선풍기와 자동펌프 등을 생산하는 부천의 대표 향토기업이다.
신한일전기 관계자는 “공장 부지 매각과 이전은 회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로 사전에 정보 유출시 회사운영과 자금조달, 노조 등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 부천시와 협의하지 못하고 신속한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신한일전기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세종시로의 성공적인 통합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사인 글로스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부지는 소유권이 이전된 상태이며 내년 7월까지 모든 공장의 소유권을 이전하게 된다”면서 “향후 주민들이 원하는 아파트 개발과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내동의 한 주민은 “신한일전기 공장부지가 매각되고 이 지역이 주거단지로 개발된다는 사실을 송내동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개발을 통한 단지 내 노인회관과 청소년 관련 시설 등의 건립으로 이 지역이 새롭게 주거 명품단지로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최근 공업지역 재배치 계획에 따라 신한일전기 부지를 제3종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매각이 이뤄진 신한일전기 부지 등 송내동 일원 공업지역과 준공업지역을 모두 주거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부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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